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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데뷔 22년 만에 첫 드라마 박진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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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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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극 ‘지옥에서 온 판사’가 지난 2일 인기리에 종영했다. 마지막 14회 시청률은 11.9%(닐슨코리아 집계), 한창 긴장이 고조됐던 8회는 최고 13.6%까지 치솟았다. 근래 보기 드문 두 자릿수의 높은 시청률이다. ‘지상파 드라마는 볼 게 없다’는 탄식이 무색하게 큰 화제를 모았다.

◇‘지옥에서 온 판사’…교제 폭력 사회 문제 속에서 ‘사이다’ 같은 쾌감

처음엔 긴가민가했다. 여성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박신혜)가 지옥 같은 현실에서 인간적인 형사 한다온(김재영)을 만나 죽어도 마땅한 범죄자들을 처단하며 진정한(?) 정의를 구현한다는 스토리. 그동안 종종 봐온 그렇고 그런 ‘사적 제재’의 또다른 형태 아닐까, 혹은 터무니없는 만화적 판타지일지도…

그러나 시청률이 입증하듯 입체적인 등장 인물과 그들의 관계, 강렬하면서도 신선하게 구현된 액션과 비주얼이 눈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일단 그렇게 빠져드니 끝까지 ‘본방사수’하게 되고, 다음 회를 기대하게 됐다.

일등공신은 박신혜. 이전과 180도 변신했다. 착하고 정의로운 캐릭터를 주로 했던 그는 화려한 의상에 무시무시한 파워를 장착하고 악마 같은 아우라를 뿜었다. 현실에선 판사이지만 극악무도한 범죄자를 법정에서 일부러 풀어준 뒤, 선혈이 낭자하게 직접 처단하는 장면에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것이 옳고 저것이 그르다를 따지기에 앞서, 데이트 폭력 등이 난무하는 답답한 사회 현실 속에서 ‘사이다’ 같은 후련함을 전해줬다. 박신혜가 좋은 배우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변신도 가능하다는 점이 놀라웠다.

◇데뷔 22년 만에 드라마 연출 도전한 박진표 감독 인터뷰

연출을 맡은 박진표 감독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이야기를 했다. 2002년 영화 ‘죽어도 좋아’로 데뷔한 후 ‘너는 내 운명’(2005) ‘그놈 목소리’(2007) 등으로 충무로의 대표적 중견감독이 된 그이지만 드라마는 22년 만에 처음. 박 감독이 오랜 세월과 경력을 다 접어두고 생소한 장르인 드라마에 새로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황당해 보이지만 흥미롭고 개연성 있는 이야기, 박신혜·김재영·김인권 같은 배우들의 연기 열정 덕분이었다.

"처음엔 저도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장르가 판타지라서…항마력도 필요한 것 같고요. 하지만 극 초반에 범죄자를 처단하는 신들을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셨던 같아요. 특히 2회의 처단 신은 무언가 환상을 준 듯합니다. 받은 만큼 그대로 돌려주는 쾌감이랄까, 이런 장면을 시청자들이 좀 신박하게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박신혜의 변신과 활약에도 신뢰와 함께 놀라움을 전했다.

"박신혜 씨는 원래 ‘캔디’ 같은 이미지가 강하지 않았나요. 그런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스스로 ‘지금까지 안 보여줬던 표정들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는 말을 했어요. 그 말을 듣고 저도 굉장히 환영했고, 의기투합해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또, ‘그동안 안 입어봤던 옷을 다 입어보자’고도 하더라고요. 극 중 악마가 좀 유혹적인 캐릭터인데 화려한 패션을 통해 비주얼적으로도 매력을 끌었던 것 같아요."


"박신혜 씨가 워낙 연기를 잘하고, 시청자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연기로 환상을 구현해주니까 굉장한 쾌감이 있었던 같아요. 그리고 여성으로서 자기보다 덩치가 큰 남자 범죄자를 단죄하는 모습, 특히 요즘처럼 교제 폭력이 민감한 문제인 시기에 많은 공감을 얻은 것 같습니다."

◇박 감독 "박신혜가 눈을 희번득하게 뜨는 표정 연기…나도 새삼 놀라"

처음부터 함께하며 많은 것을 준비했으나 정작 박 감독도 박신혜에 대해 새삼 놀란 게 있다. 박신혜가 일찌감치 얘기했던 표정 연기에서다. 강빛나의 박신혜는 범죄자를 처단하기 전에 눈동자가 보라색으로 변하면서 야누스 같은 표정을 짓는다. 어찌 보면 관능적이고, 어찌 보면 섬뜩하다. 

"눈을 희번득하게 뜨는 표정이 있는데 저도 막상 촬영 중에 그런 얼굴을 처음 발견하고 많이 놀랐어요. 이 캐릭터가 박신혜 씨로서는 ‘모 아니면 도’의 모험이 필요한 인물인데 정말 잘 표현해줬습니다."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인간적인 형사 한다온 역의 김재영도 데뷔 10여 년만에 드디어 이름 석 자를 뚜렷하게 각인시켰다.

"(김재영 씨는) 데뷔한 지 벌써 10년 정도 된 걸로 압니다. 그동안 고현정, 김선아, 박민영 등과도 연기를 했는데 운이 잘 닿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번에 진짜 어려운 역할인데 잘해줘서 고맙습니다. 악마를 의심하다가 좋아하는, 감정의 기복이 있는 캐릭터여서 많이 혼란스러워했는데 현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풀어나갔습니다."

언제나 기대 이상의 감초 역할을 해내는 김인권의 활약은 말할 것도 없다. 

박 감독은 "구만도 역할로는 사실 좀 나이가 많기는 했어요. 그러나 나이가 있어 보여도 실제론 막내 악마로서 약간 불쌍해 보였으면 한다는 콘셉트가 있었는데 그걸 잘 소화했습니다. 희로애락이 다 묻어나는 배우이고, 동시에 코미디 감각도 탁월합니다. 실은 김인권 씨와는 한 10년 전쯤 ‘언젠가 같이 해보자’는 약속을 한 적이 있어요. 이번에 그게 이뤄진 겁니다."

◇"드라마 제작자들 존경, 감독의 뇌용량 커야겠더라"…"시즌2 요청하는 팬의 목소리, 항상 만드는 게 행복"

드라마가 처음인 박 감독은 실제로 드라마를 만들면서 드라마의 연출자와 스태프들을 존경하게 됐다. 

"우선 뇌용량이 커야겠더라고요. 14회 대본이 14개인데 2개 분량이 1편의 시나리오와 맞먹는다고 하면 영화를 7편 찍은 셈입니다. 현장에서 모든 걸 콘트롤하면서 배우와 소통하려면 그걸 다 충분히 알고 있어야 했어요. 그리고 매회 기승전결을 만들어야 하는 점도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영화 찍을 때보다 훨씬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지만 제작 환경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성공적인 마무리여서 종영 후에도 화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팬들은 벌써 ‘시즌2’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제작사에서) 아직 그런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어요. 그러나 저는 만드는 사람이니까 항상 만들고 있으면 행복할 것 같아요. 옛날에는 까다롭게 작품을 골랐는데 이제는 그렇게 안 하려고요. 만들면서 흥행이나 성공을 의식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제가 그동안 사회 폭력의 약자나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애정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 것도 사회적인 이야기이니까 결이 맞지 않았나 싶어요."

"드라마는 이제 시작이니 그냥 많이 해야 저도 연습도 되고, 실력도 늘지 않을까요. 좋은 작품 들어오면 다 할 거라고 많이 소문 내주세요."


https://naver.me/5ZJCnNI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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