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아이돌, 그 안에는 자신만의 예술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아티스트들이 존재합니다. 나아가 홀로서기에 성공한 아티스트들은 자신만의 예술을 더욱 확장시켜 나갑니다. 멤버 '개인'을 아티스트로 집중 조명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기획 인터뷰 '아이돌티스트'. 엑스포츠뉴스가 만난 '아이돌티스트' 열여덟번째 주인공은 그룹 AB6IX(에이비식스)에서 메인 프로듀서 겸 보컬로 활약 중인 이대휘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모태 아이돌'의 정석에서 완성형 '아이돌티스트'로 거듭난, 이대휘의 성장 서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벌써 7년 전, 힙합 레이블로 유명한 브랜뉴뮤직 타이틀을 달고 세상 깨발랄한 매력과 미소년 비주얼을 풍기며 '프로듀서 101' 시즌2에 당당하게 등장한 이대휘의 첫 인상을 잊을 수 없다.
'본 투 비 센터' 존재감을 보여준 시작부터 남달랐던 이대휘, 이후 다재다능한 끼는 물론 안정적인 보컬과 춤 실력에 작사, 작곡, 편곡까지 도맡는 음악적 역량까지 두루 갖추며 아이돌의 새 역사를 써내려갔다.
떡잎부터 달랐던 이대휘는 무럭무럭 성장해 어느덧 데뷔 8년차 아이돌이 되어 올라운더 아티스트가 됐다. 데뷔 그룹 워너원(Wanna One)으로 성공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한 그는 지난 2019년부터 AB6IX로 활동하며 음악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팀내 메인 프로듀서라 불릴 정도로 AB6IX의 음악적 색깔을 구축해오고 있는 이대휘. 이미 그의 이름을 내건 수많은 자작곡들이 AB6IX를 비롯해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목소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그의 프로듀서로서 입지는 한층 더 단단해지면서 음악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기 충분했다.
이대휘는 아이돌이자 아티스트, 이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완성형 캐릭터라는 칭찬에 "창피하고 부끄럽다"라며 미소로 화답했다. "항상 아이돌과 아티스트 경계 지점에 있다고 느꼈다. 아직까지 아티스트를 향하는 길 위에 있는 것 같다"고 겸손한 면모를 내비치기도.
이대휘가 생각하는 '아티스트'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꼭 작사, 작곡, 편곡 등 음악적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표현하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라면 '아티스트'라는 것.
"창작을 꼭 해야만 아티스트일까요? 창작을 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해낼 수 있는 사람은 아티스트라고 생각해요."
앞서 언급했듯 '타고난 아이돌'의 끼와 매력이 철철 흘러 넘치는 그인데, "아이돌이 꿈은 아니었다"라는 반전.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아이돌 성격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금보다 낯도 더 심하게 가렸다. 다른 사람 앞에서 웃고 친절하게 대하는 자체를 잘 못 했기 때문에 아이돌이 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음악에 대한 소신은 확고했다고. "아이돌과는 거리가 먼데 음악은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음악적 역량을 더 키워서 뮤지션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스스로도 7년 전 자신의 모습을 보면 신기하고 대단하다 느낄 정도라는 이대휘. "처음에는 저도 제 모습을 보고 놀랐다. 제 안에 그런 면모가 있는 줄 몰랐다. 많은 분들 앞에서 제 안의 다른 모습을 보일 줄 몰랐는데, 그때부터 제가 가진 새로운 재능을 알게 됐다"는 그의 얼굴이 사뭇 진지했다.
오히려 이제는 그때를 그리워하는 마음까지 들 정도라는 이대휘는 "뭘 해도 다 용서되는 나이인 것 같다. 이제 어느 정도 나이도 먹고, 연차가 쌓이니까 무대에 대한 책임감이 커진다. 그 시절, 아무 것도 모른 채 까불던 그 모습을 보면 그립기도 하다"고 옅은 미소를 보였다.
하지만 지금의 이대휘라는 아이돌티스트로 성장하기까지, 그가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고민들. 그 과정이 있기에 지금처럼 단단한 내공과 음악적 소신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누구보다 잘 안다는 그다.
"요즘 들어 '확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요. 지난 과정에서 '이 길이 맞나?' 슬럼프가 오기도 했고, 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컸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런데 작년부터 저는 '퍼포머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라는 확신이 생겼어요. 무대 위에서 가장 자유롭고, 팬들과 소통할 때 행복하기 때문이죠. 저를 포함해 AB6IX 멤버 모두 한 마음으로 달려왔고, 이제는 우리에 대한 확신이 생겼어요."
([아이돌티스트] 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