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지하 탐사의 허와 실
[대한경제=정회훈 기자] GPR(지표투과레이더)을 이용한 공동조사는 현존하는 기술 중 싱크홀 예방에 최선이다. 다만, 장비 자체보다는 장비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수집ㆍ분석하는 능력이 조사의 성패를 좌우한다. 탐사업체의 경험과 실적이 중요한 이유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리스테크노롤지ㆍ셀파이엔씨㈜ㆍ㈜제이에스이앤씨ㆍ㈜지오메카이엔지 등은 GPR 공동조사 시장에서 ‘빅4’로 꼽힌다.
이 가운데 아이리스테크놀로지(대표 이현종)는 2019년 설립된 후발주자이지만, 탐사업체로는 보기 드물게 건설신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아스팔트 도로포장 위해요소 통합 자동분석 기술(제918호)’이 그것이다. 고해상도 레이저카메라소 수집된 정밀 포장표면의 영상을 AI(인공지능)를 통해 자동으로 도면을 표출하고, 탐지된 균열의 길이 및 두께를 정량화해 AI가 학습한 뒤 공동조사서를 작성한다. AI 알고리즘으로 도로 하부의 공동, 매설물뿐 아니라 상부의 균열, 도로함몰, 도로침하, 열화 등도 동시에 취득ㆍ분석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닌다.
셀파이엔씨(대표 곽정하)도 GPR 관련 기술력에서 뒤지지 않는다. 관련특허만 9개나 된다. 공동시장 형성 초기인 2015년 서울시의 노면하부 탐사용역(2단계)을 수행했으며, 이후 전국적으로 영업 범위를 확대했다. 특히, 2018년 시행된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지특법) 시행 이후 주기적(5년) 탐사가 의무화함에 따라, 민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건설사ㆍ설계사 등으로부터 무려 603건의 탐사 실적을 올렸으며, 총 조사연장은 2462㎞에 달한다. 셀파이엔씨 역시 AI 기반의 공동 자동분석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제이에스이앤씨(대표 심현미)는 최적의 장비조합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분석기술력을 자랑한다. 올해 지자체별 현장테스트 결과 서울 및 부산, 부천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보도구간 최적의 GPR시스템(전동카트형 GPR)과 야간탐사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유명하다. 전동카트형 GPR은 핸디형 GPR의 단점을 극복한 것으로, 하루 10㎞ 내외의 탐사가 가능하다. 또한, 전동카트형 GPR은 차량형 GPR 탐사장비와 동리한 결과물을 도출한다. 야간탐사 시스템는 주간에 비해 2배 이상의 거리를 탐사하면서, 주간과 동일한 품질을 자랑한다.
제이에스이앤씨는 하이브리드 공동신속복구 특허도 보유하고 있어, 본격적인 복구공사에 앞서 초동조치도 가능하다.
지오메카이엔지(대표 채휘영)는 공공 부문에서 가장 많은 탐사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시 등 계약건수만 105건이며, 누적 탐사연장은 2만842㎞로 독보적이다. 이를 통해 발견한 공동수는 3892개에 달한다. 그만큼 풍부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최상의 기술 서비스를 제공한다. 분석지원은 10명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다.
지오메카이엔지는 기술연구소를 별도로 두고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이다. 2015년 국토부의 ‘도로함몰 위험도 평가 및 분석기술개발연구’를 비롯해 30개의 연구용역을 수행했고, 관련특허도 10개나 보유하고 있다.
정회훈 기자 hoo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