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정보도 내?" 찝찝해서 안 갔던 중국…'비자 면제' 첫날 공항 북적
중국의 한국인 무비자 입국이 시행된 8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중국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 관광객이 줄을 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일 한국 등 9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내년 12월 31일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여행·관광, 친지·친구 방문, 환승 목적으로 15일 이내 기간 중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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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비자면제로 중국을 찾으려는 한국인 관광객들은 기존 5만~10만원 가량의 비자발급 수수료를 아낄 수 있게 됐다. 특히 중국 비자는 발급비용뿐 아니라 가족들의 인적사항, 남성의 경우 군복무 이력까지 명시하게 돼 있는 등 심각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최대 15일 체류 비자면제로 이런 우려는 불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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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인들의 중국 관광은 장가계 등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비자 면제를 통해 이런 관광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관광지라고 보긴 어려운 베이징에서도 그런 흐름이 읽힌다. 한 30대 남성은 "중국으로 여행을 자주 가기 때문에 복수 비자를 발급받았는데 곧 만료된다"며 "이젠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해졌다니 내년 봄 여행을 미리 계획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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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간 교류의 걸림돌 중 하나가 사라졌다는 측면에서 중국 정부의 비자면제 조치는 환영받고 있지만 실제 한국인 관광객의 상당폭 증가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을 듯 하다. 현지법인을 둔 우리 항공사 관계자는 "이전부터 항공편 예약은 소폭 늘어나는 추세였다"며 "비자 면제 이후 상황은 일단 이달 집계가 나온 후 판단할 수 있을듯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