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몰락한 일본 영화계가 세대 교체에는 성공한 이유
4,947 10
2024.11.07 22:04
4,947 10

MlecSa

옆 나라 일본은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1962년생 고레에다 히로카즈, 1964년생 아오아먀 신지, 1955년생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계보가 <드라이브 마이 카> 하마구치 류스케(1978년생),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미야케 쇼(1984년생), <하모니움>의 후카다 코지(1980년생) 등으로 이어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하마구치 류스케는 도쿄예술대학에서 구로사와 기요시의 지도를 받은 제자이기도 해서 ‘일본영화 뉴 제너레이션’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름이 됐다.



일본 영화산업 자체가 호황기라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의 사례와 비교하며 제작사에 충분한 수익이 돌아가지 않는 자국의 시스템을 오랫동안 비판해왔다. 일본영화는 대체로 영화사, TV 방송국 등 콘텐츠 기업이 임의로 조합을 만들어 특정 작품에 공동 투자하는 제작위원회 방식으로 제작된다. 최근 일본 영화계가 하락세에 접어든 이유를 제작위원회의 보수성과 폐쇄적인 시스템에서 찾기도 한다.



하지만 일본 인디 영화계는 제작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투자・배급 및 상영이 가능한 자생적인 영화 제작 방식을 터득했다. 예컨대 도쿄예술대학, 도쿄공예대학 같은 대학교나 뉴 시네마 워크숍(NCW), 영화미학교와 같은 영화 교육기관은 신인 감독이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터전이 됐다. 학생들이 돈을 모아 자발적으로 영화 현장에 참여한다든지, 스스로 자금을 조달하는 ‘자주 영화’를 만든다든지, 영화 워크숍의 집단 창작 형태로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하마구치 류스케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연기 워크숍 수강료로 예산을 마련해 비전문 배우들과 함께 <해피 아워>를 완성했다. 이들에게 교육기관은 반복적인 시도와 실패를 통해 결국 자신만의 작업 방식과 미학을 확립할 수 있는 토양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는 일본의 커뮤니티 시네마, 미니 극장 문화를 통해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해외 세일즈 사나 배급사는 작은 극장에서 입소문을 타는 영화를 주목한다. 그렇게 적은 예산으로 만든 신인 감독들의 영화가 해외 관객을 만날 수 있다. 한편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구로사와 기요시의 초기작 때부터 다져진 일본 예술 영화계와 유럽 영화사의 관계는 감독들의 ‘넥스트’를 빨리 만나볼 수 있게 한다.



하마구치 류스케의 <아사코>, 미야케 쇼의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후카다 고지의 <러브 라이프>는 모두 프랑스 자본이 투입된 작품이다. 그리고 이들 네트워크는 젊은 신예들의 작품이 해외 영화제로 진출하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한다.



반면 한국 독립 영화계는 제작, 투자, 배급, 상영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가 불안정한 실정이다. 한때 한국영화아카데미(<파수꾼>)와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남매의 여름밤>) 졸업 영화가 신인 감독 발굴의 장이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도교수가 존재하는 학교 시스템에서는 관습을 거스르는 실험적인 작품이 나오기 어렵다. 또한 영화학교가 아닌 곳에서는 자금을 조달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제대로 확립되어 있지 않다.




한국 영화계의 세대교체가 어려운 이유

임수연(<씨네21> 기자)

https://www.gqkorea.co.kr/2024/11/07/%ED%95%9C%EA%B5%AD-%EC%98%81%ED%99%94%EA%B3%84%EC%9D%98-%EC%84%B8%EB%8C%80%EA%B5%90%EC%B2%B4%EA%B0%80-%EC%96%B4%EB%A0%A4%EC%9A%B4-%EC%9D%B4%EC%9C%A0-feat-%EB%B4%89%EB%B0%95%ED%99%8D%EC%9D%B4/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셀라피💚] 촉촉 진정케어 가능한 품절대란템 <에이리페어 크림> EGF메디크림 체험 이벤트! 355 11.04 45,61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91,46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242,07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416,143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749,84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158,53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46,21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0 20.05.17 4,715,90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186,75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928,507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22542 이슈 소소하게 웃긴 오마이걸 마피아 자컨 01:03 31
1422541 이슈 새벽 1시 멜론 TOP100 프리징 순위 1 01:02 122
1422540 이슈 24년 전 오늘 발매♬ LUNA SEA 'LOVE SONG' 00:57 27
1422539 이슈 내한공연 한달도 안남은 두아리파 이번 공연 전광판효과 11 00:49 1,133
1422538 이슈 태어나서 커피순결이라는 말 자체를 처음봐 20 00:49 1,566
1422537 이슈 오늘 오후 2시에 발매되는 아이브(IVE) - Supernova Love 10 00:43 833
1422536 이슈 로투킹 파이널 경연에서 ㅈㄴ 신박했던 것 같은 무대 활용법.jpg 14 00:40 1,174
1422535 이슈 24년 전 오늘 발매♬ 쿠라키 마이 'Reach for the sky' 1 00:40 61
1422534 이슈 [로드투킹덤] ♬ SPEED RUN - 에잇턴(8TURN)ㅣ파이널 경연 00:39 83
1422533 이슈 [KBO] 2년 전 오늘 11 00:36 828
1422532 이슈 7살에게 혼나는 아빠 22 00:31 1,998
1422531 이슈 이 곡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케톡 반응 많은 로투킹 파이널곡 10 00:27 1,385
1422530 이슈 손예진, 지창욱 주연으로 리메이크 되는 영화 스캔들.jpg 34 00:27 3,546
1422529 이슈 미야오 나린이 말아주는 재즈 (Amy Winehouse- Valerie) 4 00:25 316
1422528 이슈 24년 전 오늘 발매♬ 아라시 '感謝カンゲキ雨嵐' 5 00:24 158
1422527 이슈 1년전 오늘 발매된, 키스오브라이프 "Bad News" 1 00:23 143
1422526 이슈 쯔양 근황.jpg 1 00:22 3,083
1422525 이슈 [#로드투킹덤_A/최초공개] ♬ HISTORIA - 크래비티(CRAVITY)ㅣ파이널 경연 | Mnet 241107 방송 (최종 우승함🎉) 16 00:22 390
1422524 이슈 영상마다 달려있다는 한 유튜브 댓글 33 00:21 4,263
1422523 이슈 18년 전 오늘 발매♬ 모닝구무스메. '歩いてる' 3 00:19 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