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율희 때리기에 동참하던 연예매체들의 태세전환, 부끄러움은 누구의 몫인가[위근우의 리플레이]
1,676 4
2024.11.07 21:01
1,676 4
TVqtNU


한국 연예기사의 참담한 현재를 확인하고 싶다면 이혼한 최민환·율희에 대한 지난 일주일 간의 보도를 보면 될 것이다. 


(중략)


FT아일랜드 동료인 최민환의 성매매 의혹에 대해 옹호 발언을 하다가 뭇매를 맞은 이홍기에 대해 스포츠조선에선 <이홍기에게 역질문…최민환 성매매 맞다면, 책임질 수 있어요?>라는 상당히 강도 높은 제목의 기사로 비난했다. 사안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한 건가 싶은 이홍기에 대한 꽤 속 시원한 타이틀이지만, 정작 같은 매체 같은 기자는 4일 전 <최동석·율희, 이혼 피해자 코스프레 하다 역풍 맞았다…‘이혼 팔이’도 신중할 때>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연예뒤통령 이진호’ 채널 내용을 근거로 마치 율희가 거짓으로 피해자 행세를 했다는 식으로 몰아간 것이다. 그의 기사 제목을 그대로 돌려주어 ‘율희의 고통이 증명되면, 책임질 수 있어요?’라 질문한다면 뭐라 답할 수 있을까. 


두 사람의 관계와 이혼에 대한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때까지 언론이 침묵했어야 했다는 뜻은 아니다. 그들의 어제와 그제와 엊그제의 기사들이 꾸준히 율희에 대한 부정적 세계관을 구성해왔다는 것이야말로 진짜 문제다. 앞서 최근 일주일 간 보도를 문제 삼았지만 사실 지난해 12월 이혼 소식을 알렸을 때부터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기사화됐다. 이혼 소식 초반 엑스포츠뉴스의 기사 제목은 <“율희 양육권 포기?”VS“최민환 불쌍”…이혼 온도차 극명>이었다. 최민환이 출연한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방영되고 일부 누리꾼들이 율희에게 악플을 달 때도 마찬가지였다. OSEN은 <“철없어”VS“오지랖”…최민환과 이혼 율희, ‘슈돌’ 출연 거센 후폭풍 악플>이라는 제목으로 소식을 전했다. 매체로선 직접적으로 율희를 비난한 것이 아니라 율희를 욕하는 입장과 응원하는 입장 모두를 소개했다고 변명하겠지만, 둘 사이 관계에 대해 아는 바 없이 양육권 포기가 무책임한 것처럼 비난하는 목소리를 굳이 들어줄 만한 의견처럼 소개하는 것 자체가 여론의 왜곡이다. 이 왜곡된 여론을 지탱하는 것은 사실도 논거도 아니다. 남편의 경제력에 의지해 본인 인생만 즐기고 가정엔 무책임한 가상의 젊은 여성에 대한 미움을 현실의 인간인 율희에게 투영한 것뿐이다. 혐오적 망상에 가까운 이 세계관은, 하지만 언론을 통해 계속해서 구체화됐다.


YHYUbL


단지 이혼 후 자신의 생활을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율희 앞에는 매순간 천형처럼 ‘양육권 포기’라는 수식이 붙었다. 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오늘 하루 뭐 할지 추천해주세요” 정도의 게시물을 올려도 텐아시아에선 <양육권 포기 율희, 육아 안 하니 심심…“뭐 할지 추천해주세요”> 같은 타이틀로 마치 아이 떼놓고 여유를 즐기는 듯 전달하고, 팬들과의 소통에서 팩하고 뒹굴댄다고 하니 OSEN에선 <양육권 포기 율희, 이혼 후 세 자녀와 안 사니 여유로운 아침 “팩하고 뒹굴뒹굴”> 같은 타이틀이 나온다. 체중관리에 성공한 사진을 올리면 스포츠조선은 <최민환과 이혼·양육권 포기 율희, 육아 스트레스 없어지니 완벽하게 돌아온 리즈 몸매> 같은 제목으로 화답했다. 율희가 누리고 공개하는 일상은 모두 아이들을 버리고 얻은 보상처럼 기사화됐다. 그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에서 젊은 여성으로서 수행해야 할 것을 수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제 혼자다>에 출연한 율희는 본인 인생을 즐기기 위해 아이들을 버렸다는 반응에 대한 상처를 말했다. 이를 그저 익명의 악플러들 만이 주도한 일이라 말할 수 있을까. 혐오에 기생해 자극적 제목을 단 언론들도 공모자다.


wRSTYI



이번 최민환·율희 관련 보도에서 최악의 헛발질이자 가짜 뉴스(취재 부족에 의한 오보보다는 의도적 허위 정보에 가까운)인 ‘연예뒤통령 이진호’의 보도는 정확히 이러한 혐오적 서사로 이뤄져있다. 육아와 가정이 먼저였던 최민환 대 인플루언서로서의 외부 활동이 더 중요한 율희라는 구도를 부각해 가정에 소홀한 젊은 여성이라는 스테레오타입을 제시하는 것은 빤하면서도 효과적인 여론 몰이 방식이다. 일종의 공격 허락 신호라 해도 되겠다. 연예매체들이 아무 문제의식과 교차검증 없이 ‘연예뒤통령 이진호’를 인용 보도해온 건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그동안 꾸준히 누적되어온 율희에 대한 왜곡된 여론과 미움은 거의 최종적으로 진실이 될 뻔했다. 그러니 최민환에 대한 율희의 폭로 이후 기사에 등장하는 ‘폭로전’ ‘진흙탕 싸움’ 같은 단어는 진실을 가린다. 선후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율희의 폭로가 시발점이 아니라, 11개월 동안 율희에 대한 잘못된 억측이 누적되고 대안사실을 형성한 것에 대해 율희가 마지막 몸부림을 친 것이다. 그 억측에 일조한 언론이 이젠 중립적 관찰자처럼 사태를 중계하고 논평을 하는 중이다. 이제 와서 최민환 비판에 열을 올린들 이것을 사필귀정이라 할 수 있을까. 그래서 기록해둔다. 이 사태에서 언론이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그들 스스로는 기사화하지 않을 것이기에. 누구도 책임지지 않을 것을, 바뀌지 않을 것을 알지만 그래도.


https://naver.me/5PVAieLP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셀라피💚] 촉촉 진정케어 가능한 품절대란템 <에이리페어 크림> EGF메디크림 체험 이벤트! 358 11.04 47,89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97,20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254,01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420,528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755,01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161,66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46,21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0 20.05.17 4,716,87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189,02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931,01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7787 이슈 24년 전 오늘 발매♬ EARTH 'Your song' 08:43 10
2547786 기사/뉴스 풀무원, 브랜드 앰버서더로 '흑백요리사' 셰프 '에드워드 리' 발탁 9 08:43 344
2547785 기사/뉴스 '위키드' 아리아나 그란데·신시아 에리보, 9일 tvN '놀토' 출격 7 08:42 345
2547784 유머 고양이의 쾌변을 응원하기 08:42 90
2547783 이슈 MLB 공식에 올라온 추신수 은퇴 08:42 162
2547782 유머 자식들한테 닭다리 안뺏기는 백종원의 비법 4 08:41 470
2547781 이슈 충격이다 못해 경악스러운 어제자 히든아이 아동학대 (충격주의) (스압) 8 08:39 948
2547780 이슈 갤러리아 백화점 지점별 외관 모습 10 08:32 1,627
2547779 정보 네이버페이10원 22 08:30 1,332
2547778 이슈 무신사 팬티 리뷰 레전드.jpg 20 08:30 2,868
2547777 유머 손발땀주의) 저승길도 저거보단 안전하고 안무섭겠다.ytb 5 08:29 997
2547776 이슈 24년 전 오늘 발매♬ hitomi 'キミにKISS' 08:22 89
2547775 이슈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연주회에서 아이패드로 악보 넘기다 생긴 일… 50 08:18 5,736
2547774 기사/뉴스 [속보] 해경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금성호 한국인 선원 2명 사망" 28 08:11 3,814
2547773 기사/뉴스 [속보] 제주 해상서 어선 침몰… 12명 실종·15명 구조 20 07:53 5,647
2547772 정보 한국사 역대 왕들 중 가장 존호가 긴 인물 6 07:39 3,596
2547771 이슈 [투어요정] 넌 나만 따라오면 돼 (인피니트 성규) 8 07:38 921
2547770 이슈 햇반이랑 콜라보 했다는 저속노화 교수님 262 07:37 25,210
2547769 이슈 지금까지 중 가장 안무 빡센 듯한 비비지 신곡 Shhh 첫무대 14 07:34 2,094
2547768 이슈 싸이월드깔 찰떡같은 라이즈 소희.... 7 07:32 2,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