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뮤직을 제외한 국내 모든 레이블은 하이브에게 음원 유통비, 용역비 등을 아티스트 육성을 위한 일종의 '수업료'로 지불하고 있다. 뉴진스(2021년 데뷔)가 속해 있는 어도어는 하이브 내부거래 매출액(31억원)의 5배가 넘는 157억원을 지난해 수업료로 지불했다. 그룹 르세라핌(2022년 데뷔)의 쏘스뮤직은 내부거래 매출액(35억원)의 약 3배 수준인 110억원을 부담했다.
반면 2020년 엔하이픈, 올해 초 아일릿을 데뷔시킨 빌리프랩의 수업료는 144억원으로 내부거래 매출액(93억원)과 격차가 적은 편이다. 소속 아티스트가 비교적 최근에 데뷔한 만큼 가장 비싼 수업료를 내고 있지만 하이브와의 협업으로 얻는 수익은 어도어와 쏘스뮤직 대비 높은 편이다.
이들 레이블이 소속 아티스트를 활용해 인식한 매출액은 회사별로 차이를 보인다. 어도어는 지난해 설립 3년 만에 11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186억원) 대비 가장 공격적인 성장을 일궜고 뉴진스가 하이브 내 음원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BTS 데뷔 당시보다 빠른 성장을 보였다. 그럼에도 국내 레이블 중 내부거래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매입액 비율이 가장 컸다.
쏘스뮤직의 지난해 매출액은 611억원으로 전년(229억원) 대비 급성장했지만 어도어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하이브는 용역비 명목으로 어도어(31억원)보다 많은 내부거래 매출액(35억원)을 지불했고 어도어(157억원)보다 적은 매입액(110억원)을 가져갔다.
빌리프랩은 엔하이픈의 활동을 매출에 반영하며 지난해 913억원의 수익을 인식했다. 전년(599억원) 대비 높은 성장폭을 기록했지만 성과만 놓고 보면 어도어에 뒤처지지만 하이브와 더 많은 협업을 진행하며 내부거래 매출을 인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의 경우 산하 레이블에 음반 제작과 판매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 대가를 매출액으로 인식하고 하이브가 진행 중인 사업에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를 동원한 비용을 지불한다"며 "빅히트뮤직의 BTS는 빌보드 차트를 석권하는 등 대체 불가능한 수준의 실적을 하이브에 안겨준 만큼 하이브가 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하며 사업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러한 레이블 운영 구조가 그룹 전체의 성장 동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빅히트뮤직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높다보니 높은 성과를 낸 레이블의 경우 그룹 차원의 기회 부여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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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 수업료 157억 / 내부매출액 31억
쏘스뮤직 수업료 110억 / 내부매출액 35억
빌리프랩 수업료 144억 / 내부매출액 93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