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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펌) 에스파 덕후가 잠이 안 와서 위플래쉬 뮤비 오십 번 보고 덕질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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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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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덕후가 잠이 안 와서 위플래쉬 뮤비 오십 번 보고 덕질하는 글> ​ 


 에스파 뮤비를 언제나 기대하면서 봤다. 좋다고 생각하면 몇 번씩 봤다. 그중 위플래쉬는 단연 명작이었다. 첫인상은 대단히 감각적이었다. 열 번쯤 봤을 때까지만 해도 그냥 감각적이었다. 서른 번쯤 보니까 스토리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보였다. 그들의 세계관을 집대성한 영상이기도 했다. 그래서 스무 번을 더 보았다. 그러자 마음대로 뮤비를 해석하고 싶어졌다. 3분 10초짜리 뮤비는 짧은 컷으로 나누어져 있고, 의도된 방향대로 진행된다. 내 해석은 뮤비의 진행 순서와 일치한다. 또 당연히 전적으로 주관적인 견해다. ​



 1. 첫 장면에서는 에스파 멤버 네 명이 마주 보고 서 있다. 바닥에 물결이 일고 중앙에서 한 물체가 태동한다. 넷은 형상을 갖춰가는 이 물체를 시야를 올려가며 바라본다. 이 물체는 위플래쉬를 상징하는 토템이다. 위플래쉬는 채찍이라는 뜻이지만 갑작스러운 충격이라는 말로도 쓰인다. (의학에서는 절묘하게도 경추 손상의 특정 형태를 말하기도 한다.) 위플래쉬는 아마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새로운 세상, 즉 아마게돈이나 빅뱅을 상징할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위플래쉬를 위한 준비가 시작된다. ​ 


 2. 이 뮤직비디오의 첫 주인공은 닝닝이다. 네 사람이 마주 본 상태에서 갑자기 닝닝은 몸을 뒤로 꺾는다. 닝닝은 처음으로 이들과 반목하는 것이다. 닝닝은 우주에 존재하는 카오스, 즉 혼돈을 뜻한다. ​ 


 3. 닝닝은 토템의 한 조각을 오른손에 들고 있고, 카리나는 이를 쳐다보고 있다. 그다음 장면에서 토템의 조각이 조립되고, 카리나는 이를 쳐다보고 있다. 이윽고 카리나는 커다란 카메라를 직접 작동한다. 카리나는 이들을 조립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또 카메라로 은유되는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카리나는 '집중'해서 삼라만상을 관망하고 관음할 수 있는 중재자다. 또한 우주에 존재하는 코스모스, 곧 질서를 뜻한다. ​ 


 4. 카리나가 지나가고 지젤이 등장한다. 지젤은 폴대를 들고 앞을 쏘아본다. (사실 이 조명은 내 직업 때문에 대단히 수액용 폴대로 보인다) 그 뒤 장면에서 지젤은 조명을 들고 있고, 이후 미래형 차가 지젤과 함께 한다. 지젤의 차는 바퀴가 없고 공기의 저항을 받지 않고 주행할 수 있는 유선형으로, 대단히 빠른 속도를 상징한다. 지젤은 우주에 존재하는 빛이다. 빛보다 더 빠른 것은 없다. 또한 태초에는 빛이 있었다. ​


 5. 그 뒤에 조립된 토템을 카리나가 잡으려 하자 다른 손길이 채간다. 아까 토템을 빼앗겼던 닝닝(카오스)의 손이다. 그 뒤에는 윈터가 나타난다. 윈터의 손톱에는 번개 모양이 붙어 있고, 귀걸이도 번개의 모습이다(위플래쉬라고 쓰여 있다. 번개는 순간적인 채찍질과 일맥상통한다). 윈터가 조작하는 기계는, 뾰족하고 날카로우며 불시에 작동한다. 물과 유기체가 있는 태초 지구에 번개가 쳐서 생명체가 탄생했다. 윈터는 태초에 존재했던 번개를 뜻한다. ​ 


 6. 하지만 '이 판을 바꿀 Changer' 인 닝닝이 세 명 사이로 다시 등장한다. 닝닝은 온전한 토템을 가르키며 탐낸다. 닝닝은 무질서를 일으키는 카오스를 뜻하기 때문이다. 닝닝이 바라는 것은 카오스가 이룩하는 세상이다. 결국 윈터(번개, 순간적 탄생)의 도움을 받아서 위플래시의 플레이 버튼을 누르려고 시도한다. 결국 닝닝의 손은 재생 버튼을 누르고야 만다. 위플래쉬의 회로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 7. 카리나는 카메라를 들고 이를 중재하려 하지만, 닝닝은 그 반대편에서 카리나의 관망을 피한다. 그리고 '흔들린 채' 본인의 능력을 발휘한다. 카오스가 능력을 발휘하자 닝닝 주변의 온 사물이 회전하고 뒤흔들린다. 그 뒤로는 첫 번째 군무가 시작된다. 첫 위플래쉬(대격변)이 발생한 것이다. ​ 


 8. 닝닝은 흑백 화면에서 토템의 조각을 들고 있다. 그 후로 빛과 번개는 관망하고 있고, 중재자(코스모스)인 카리나가 닝닝을 바라보지만 닝닝은 다른 곳을 보고 있다. 결국 카리나의 중재에도 토템은 네 조각으로 흩어져 버린다. ​


 9. 그들이 지금까지 있던 곳은 현재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 즉 이세계였다. 하지만 닝닝(카오스)는 현실 세계에서 혼자 위플래쉬를 일으키려고 한다. 위플래쉬를 일으킬 수 있는 곳은 우주와 연결되는 관측소(로 추측되는) 곳이다. 닝닝은 혼자서 런웨이(자기 세상이라는 선언)를 하면서 위플래쉬, 태초의 빅뱅을 일으키러 간다. 닝닝의 구두굽은 토템의 조각으로 되어 있다. 위플래쉬를 위한 런웨이를 위해서는 토템이 반드시 필요하다. 위플래쉬를 일으키러 가는 닝닝은 선글라스를 쓰고 있다. 빛을 일부러 차단하거나 외면하면서 닝닝은 카오스를 이룩하고자 한다. ​


 10. 하지만 지젤이 개입한다. 지젤(빛)은 구두굽을 훔친다. 속도도 빠를 뿐더러, 빛을 감별할 수 없는 닝닝은 이에 속수무책이다. 결국 카오스는 무너진다. 빛과 카오스는 서 있음과 넘어짐으로 교차한다. 지젤은 자신의 토템과 닝닝에게서 얻은 토템을 합친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번개를 호출한다. 전류는 전선으로 주고받을 수 있으므로 윈터는 오른손에 선을 들고 신호를 받는다. 둘은 이세계로 돌아와 동맹이 된다. 그 증거로 윈터는 지젤의 카트를 끌고 있다. 번개, 즉 태초의 전류가 빛을 이끄는 것이다. ​ 


 11. 윈터는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와 토템을 들고 전망대를 향해 걷는다. 이제 위플래쉬의 시간이다. ​ 


 12. 닝닝은 토템을 잃고 안정된 자세로 누워있다. 카오스는 코스모스로 돌아간 것이다. 또 닝닝은 선글라스를 벗고 한 손에는 축배를 들고 있다. 빛을 받아들이기로 약속한 동시에 위플래쉬의 일원으로 조화를 이룰 것을 약속했다. 이제는 최종 질서가 필요하다. 카메라가 뒤로 빠지면서, 카리나(코스모스)가 마지막 조각을 들고 있다. 네 조각이 합쳐져야만 위플래쉬가 일어난다. 뒤편을 보면 지젤과 윈터가 같은 자세로 대기하고 있다. 태초에 존재했던 빛과 번개는 이미 준비된 것이다. 모든 것을 직감한 카리나가 자동차의 엑셀을 밟는다. 그 스스로도 가속을 느낄 정도의 엄청난 에너지가 퍼져나간다. ​ 


 13. 그들이 있던 현실세계가 위플래쉬로 붕괴한다. 코스모스가 위플래쉬의 동력으로 삼있던 차마저도 날아갈 정도의 강력한 폭발이다. 그리고 다중우주가 탄생한다. 카리나의 얼굴이 겹쳐서 시간차를 두고 돌아간다. 위플래쉬로 인해 다른 세상(들)이 탄생했다.


 ​ 14. 이후 군무에서는 이세계의 배경 색깔이 처음으로 변한다. 위플래쉬가 일어난 뒤의 다른 세상이 열린 것이다. ​


 15. 하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았다. 지젤(빛)은 현실 세계로 돌아와서 구두 발굽을 관측소로 돌린다. 세계의 영원한 안정을 위해서는 무엇인가 더 필요하다. ​


 16. 조화를 이룬 닝닝(카오스)은 다시 하이라이트(Highlight)가 된다. 이미 빛을 받아들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제 그들 넷은 한 곳을 바라본다.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포즈로 한 점에 집중한다. 최종으로 닿은 한 점에서 윈터는 위플래쉬를 일으킨 토템을 순간적인 번개의 힘으로 영영 파괴한다. 이제 위플래쉬에 의존하지 않고 다른 역사(History)를 만들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그리고 이 곡에서 가장 인상적인 저음이 명백히 울리며 각인된다. ​ 


 17. 지젤(섬광)과 함께 비트가 떨어진다.(Beat drop with a big flash) 이제 모든 사람들을 이곳에 동참시키기로 했다. 지젤은 카메라를 끌고 와서 카리나에게 넘긴다.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 카리나는 카메라(관망)의 시선으로 과거의 토템을 들고 있었던 다른 나 자신을 본다. 위플래쉬(빅뱅)의 찰나에 수많은 다중우주와 수많은 카리나가 탄생했다. 카리나는 카메라로 다중우주의 나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윽고 카리나는 화면을 파괴해버린다. 다른 다중우주의 차원을 파괴한 것일수도, 토템을 봉인하고 평화를 되찾는 행위일 수도 있다. 이 파괴로 인해 차원문이 닫히고 토템이 봉인되었다. 모든 것이 드디어 종결되었다. ​ 


 18. 그 이후에는 진정한 위플래쉬의 세상이 찾아온다. 우리가 알아챌 수 없는 짧은 찰나에 다른 세계를 암시하는 메시지(키네틱 타이포그래피)가 지나간다. 이제 세상은 그들에게 런웨이 무대다. 그들 넷은 자신있는 걸음걸이로 새로 태어난 세상을 걷는다. 이제 모두가 그들을 따라갈 것이다. 그들의 네 발굽은 한곳에 모인다. 그리고 당당히 손을 털며 우리를 바라본다. 아마 세상이 재차 변혁하고 새로운 토템이 탄생한다고 해도 그들이 또다시 해결할 것이다.


캡처는 링크에


https://m.blog.naver.com/xinsiders/223648708797?fbclid=IwY2xjawGYJJtleHRuA2FlbQIxMQABHdnsNM0H4j6lrjknr2JYqgqiQSvfTu8ebE89sPmz52Kw9jalJfrJffnyow_aem_GBuK8h_bVdMvgsdGWLp4v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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