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뒤 김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근 있었던 '구단 클럽하우스 회식' 질문을 받았다. 김 감독은 "경기와 관련 없는 질문이다. 받지 않겠다"며 딱 잘라 말했다.
상황은 이렇다. 김 감독은 대구 원정을 앞두고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근무하는 시설팀, 미화팀, 구장 관리팀(잔디), 경호팀, 차량팀의 스태프를 전부 소집했다. 김 감독은 그들을 이끌고 보양식집으로 이동, 저녁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기엔 한 가지 '룰'이 있었다. 사진 촬영 및 후기 공유 금지 조항이 붙은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 다녀온 관계자 중 사진으로 기억을 기록한 사람은 없었다. 김 감독의 '시크릿 회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일정 탓에 함께하지 못했던 주방팀을 따로 불러 2차 회식을 진행했다. 이번에도 사진 촬영 및 후기 공유는 금지였다.
김 감독의 깜짝 선물은 그렇게 비밀에 붙여지는 듯했다. 하지만 김 감독 미담이 영원히 묻히는 일은 없었다. 미담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을 정도였다. 김 감독은 관련 질문이 나오자마자 "경기와 관련 없는 질문이다. 받지 않겠다"며 말을 끊어냈다. 관련 문의를 위해 구단 홍보팀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우리도 몰랐던 일"이란 말뿐이었다. 다만, 구단에선 "감독님께서 선수단을 위해 최선을 다한 클럽하우스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것 같다. 괜히 관련 내용이 밖으로 나가면 '보여주기식 아니냐' 싶을까 철저히 비밀에 붙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