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비상등 켜진 지하 안전]7년간 총 1386건 ‘폭삭’…싱크홀 47%는 하수관 손상의 ‘人災’
385 0
2024.11.06 12:07
385 0

TqDCLk

[대한경제=김민수 기자] #1 지난 8월 29일 오전 11시26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도로가 꺼지면서 SUV가 땅속으로 그대로 처박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길이 6mㆍ너비 4mㆍ깊이 2.5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한 것이다. 80대 남성 운전자는 중상을 입었고, 70대 여성의 동승자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다.

#2 지난 9월 21일 오전 8시 45분께 부산 사상구 도로 한복판에서는 길이 8mㆍ너비 4mㆍ깊이 5m에 달하는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부산소방본부 차량과 반대편에서 주행하던 5t짜리 화물차는 땅 밑으로 전복됐다. 올해 들어 부산에서만 발생한 8번째 싱크홀이었다.

난데없이 땅이 푹 꺼지는 지반침하, 일명 싱크홀 사고가 국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014년 8월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에서 발생한 깊이 5m 규모의 대형 싱크홀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관련 법 및 제도가 마련됐지 1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사고가 반복되는 실정이다.

4일 지하안전정보시스템(JIS)에 따르면 지반침하 발생현황 통계자료가 업로드된 2018년부터 2024년 현재(11월 1일 기준)까지 발생한 지반침하사고 건수는 무려 1386건에 달한다. 연평균 198건의 싱크홀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각 지자체별로 보고받던 지반침하 발생현황을 2018년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지특법) 시행과 함께 시스템을 통해 통계화하기 시작했다. 2018년 338건이었던 지반침하 발생건수는 2019년 193건, 2020년 284건, 2021년 142건, 2022년 177건, 2023년 162건이다. 올해만 총 90건(11월 1일 기준)의 지반침하사고가 발생했다.

2018년 정점을 기록했던 지반침하사고 발생건수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대부분이 도심지 도로에서 발생하면서 차량 통행과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으로 대책 마련에 대한 요구가 시급하다. 실제 지반침하로 인해 사망자 2명이 발생했고, 부상자 47명이 발생했다. 차량 파손도 78대에 달한다.

지역적으로는 경기도의 지반침하 사례가 가장 많다. 경기도의 지반침하 발생건수는 302건으로 전체의 22%를 차지한다. 이어 광주(154건), 부산(134건), 서울(113건), 강원도(111건), 충청북도(111건) 순으로 지반침하 발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반침하를 발생시키는 주요 요인은 ‘물’이다. 폭우가 내리며 많은 물이 지반에 침투해 지하 관로 및 빈 곳으로 흐르면서 토사와 함께 유출되고, 점점 빈 곳이 확장되면서 지반침하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 장마철인 6∼8월에 지반침하 발생 비율이 48.1%에 달한다.

글로벌 이슈인 기후변화도 지반침하 발생을 부추기고 있다. 우기와 폭염이 길어지면서 싱크홀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땅 밑의 토사는 물에 약하지만, 폭염에도 취약하다. 장기 폭염으로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다가 갑자기 수분을 머금게 되면 지지력을 잃게 된다. 선제적인 예방과 체계적인 수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물이 땅 꺼짐을 유발하는 요인이지만, 땅이 폭삭 주저앉는 직접적인 원인은 ‘인재(人災)’다. JIS의 지반침하 발생 원인 통계를 보면 하수관 손상이 전체의 47.1%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이어 △다짐(되메우기) 시공 불량(18.4%) △굴착공사 부실(6.7%) △기타 매설물 손상(6.7%) △상수관 손상(6.4%) 등으로 사전점검 및 예방이 충분히 가능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와 관련, 대한토목학회장인 정충기 서울대학교 교수는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지반이 양호해 지반침하가 잘 발생하지 않지만, 경우에 따라 복합지반의 경우 굴착공사 시 난이도가 높다”며, “지하공간 개발에 앞서 지반조사를 보다 철저히하고 모니터링하는 제도적, 기술적인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kms@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411011709380600406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셀라피💚] 촉촉 진정케어 가능한 품절대란템 <에이리페어 크림> EGF메디크림 체험 이벤트! 313 11.04 30,77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66,26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216,14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374,678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717,89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139,92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30,28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9 20.05.17 4,705,62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167,35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916,11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5788 기사/뉴스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된 정동원 3 15:39 300
315787 기사/뉴스 안성재·오상욱→김예지, '글래디에이터2' VIP 시사회 총출동! 1 15:30 549
315786 기사/뉴스 [속보] 트럼프, '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주 승리 156 15:27 10,310
315785 기사/뉴스 [속보] 폭스뉴스 "트럼프,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승리" 45 15:27 2,231
315784 기사/뉴스 YG 베이비몬스터, 핸드마이크 들고 ‘인기가요→런닝맨’ 릴레이 출격 8 15:26 475
315783 기사/뉴스 [KBO] 베테랑 우규민, 원 소속팀 kt와 2년 총액 7억 원에 FA 계약 1 15:23 445
315782 기사/뉴스 ‘뉴진스 다니엘 친언니’ 올리비아 마쉬, 도전이었던 데뷔 밝혀 “동생은 내게…”(에스콰이어) 9 15:19 1,716
315781 기사/뉴스 ‘아는형님’ 허성범·미미미누, 수능특집 출격 11 15:17 1,097
315780 기사/뉴스  '사진 촬영→후기 공유 금지' 김학범 감독, 제주 클럽하우스 '시크릿 회동' 15:10 700
315779 기사/뉴스 [KBO] [공식발표]'드디어 떴다' 최정 FA 계약 완료! 4년 110억원 전액 보장 39 15:00 1,739
315778 기사/뉴스 ‘연예계 대표 브레인’ 이장원→트리플에스 김유연, ‘아는 형님’ 수능특집 출격 [공식] 4 14:54 610
315777 기사/뉴스 프랑스 지하철 10대 청소년 흉기 난투극…손 잘리고 두개골 찢어져 5 14:53 1,337
315776 기사/뉴스 2025년 BTS 완전체 컴백은 희망사항이었나 [IS포커스] 11 14:50 1,447
315775 기사/뉴스 [KBO] '김재환 115억→양의지 152억→양석환 78억' 아낌없는 두산, 'FA 신청' 허경민에 3년 20억 이상 계약 안길까 4 14:50 816
315774 기사/뉴스 [단독] "소통 오류·오롯이 회사 잘못"…주니엘 2년째 팬 편지·선물 미반환 논란 전말 (인터뷰) 7 14:44 2,227
315773 기사/뉴스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 주문 취소 가능해지나 25 14:37 2,856
315772 기사/뉴스 "국민의 명령, 하야하라"...국립대 첫 시국선언 427 14:29 29,727
315771 기사/뉴스 국내 최초 '틱톡 걸그룹' 나온다…'타임 터너' 8일 첫방송 14:20 770
315770 기사/뉴스 '경복궁 낙서사주범' 8,500만 원 자산 몰수보전…검찰, 추가 기소 26 14:15 2,726
315769 기사/뉴스 ‘조립식 가족’ 황인엽X정채연, 20cm 앞 마주선 눈빛 11 14:15 1,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