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은 어떻게 SSG와 계약했나 = 6일 문화일보 취재에 따르면, 최정(사진)은 4년 총액 108억 원 규모의 금액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겨울 3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최정은 2015년 SK(현 SSG)와 4년 86억 원에 계약했고, 2019년엔 6년 최대 106억 원을 받았다. 이로써 최정은 KBO 리그 최초로 FA 누적 총액 300억 원대를 돌파, 양의지(두산·277억 원)를 넘어 역대 1위로 올라섰다.
협상 과정은 치열했다. SSG 구단은 FA 명단 공시 전까지 계약을 마무리하는 비FA 다년계약에 초점을 맞추고 움직였다. 양측은 최소 10차례 이상 만났다. 양측은 세 자릿수 규모의 총액엔 일찌감치 합의했다. 통산 홈런 1위에 올라 있는 최정의 기량, 그간 구단에 헌신한 점, 앞선 두 차례 계약이 다소 ‘헐값’이었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하지만 양측은 세부 계약 사항을 놓고 진통을 겪었다. 그러다가 지난 주말 최정 측이 그간 고수했던 세부 조건을 포기하는 대신 비FA 다년계약이 아닌 FA 계약으로 방향을 틀면서 협상이 마무리됐다. 선수는 같은 조건이면 계약금을 받을 수 있는 FA 계약을 선호한다.
◇올겨울 FA 시장에서 주목할 선수는 = 올겨울 이적 시장의 특징은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는 준척급 투수 자원이 많다는 점. 인기 매물은 KT에서 FA 자격을 확보한 선발자원 엄상백이다. 현재 한화 등 지방 1∼2개 구단이 엄상백 영입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야구계에선 엄상백을 두고 최소 4년 이상의 다년 계약에 50억 원 이상 규모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LG에서 FA 자격을 얻은 선발투수 최원태는 어린 나이가 강점. 올해 27세인 최원태는 2003년 26세에 자격을 얻었던 외야수 정수근 이래 가장 어린 FA 선수다. 다만 최원태는 최근 2년간 합계 18승에 그치는 등 성적이 썩 좋지 못했고, 올해 가을야구에서도 부진했던 것이 변수다. 게다가 영입하려는 구단이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을 줘야 하는 A등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원소속팀 LG 잔류가 예상된다.
올겨울 FA 시장엔 수준급 불펜 투수들도 대거 풀렸다. 눈길을 끄는 선수는 롯데의 마무리 김원중. 김원중은 2015년 1군 무대에 데뷔해 2020년부터 마무리로 전업해 5시즌 동안 총 132개의 세이브를 올렸다. FA 시장에선 귀한 대접을 받는 마무리라는 점에서 타 구단의 관심을 끌고 있다. 원소속팀 롯데도 김원중의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 롯데 관계자는 “반드시 잡는다는 계획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밖에 올해 KIA의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탠 불펜투수 장현식도 현재 삼성 등에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A 시장 추가 관전 포인트는 = 올해 37세인 최정이 예상을 깨고 100억 원대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겨울 FA 시장이 과열될 수 있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역대 FA시장은 2010년대 중반 계약 총액 600억∼700억 원대를 기록하며 몸값이 폭등했다. 2022년 역대 최고 총액인 989억 원을 찍었고 2023년 역시 82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도 605억 원의 금액이 FA 시장에서 오갔다. 올해도 최소 500억 원 이상의 금액이 FA 시장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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