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117일 연속 독방’ 징벌…법원 “인권침해”
672 9
2024.11.06 09:27
672 9
재소자가 교정시설 내부 규정을 위반했어도 장기간 연속해서 독방에 가두는 건 인권침해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3부(재판장 정준영)는 구치소 수용자 ㄱ씨가 국가인권위원회를 상대로 “진정신청 기각 결정을 취소하라”고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5일 밝혔다.

2016년 4월 구치소에 수감된 ㄱ씨는 2017년 7월 징역 8년이 확정됐다. ㄱ씨는 다른 수용자와 다투거나 교도관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금치 처분을 받았다. 금치는 교정시설 수용자에게 내려지는 가장 무거운 징벌로, 접견·전화·공동행사 참가 등이 제한되고 시설 내·외 교류가 차단되는 독방에 수용되는 조처다. ㄱ씨는 2019년 4월1일부터 7월27일까지 5회 연속 모두 117일(21일, 30일, 20일, 25일, 21일)의 금치 처분을 받았다. 3주 뒤인 8월16일부터 연속해서 3회 금치처분을 받아 80일 독방 생활을 더했다.

ㄱ씨는 2019년 8월 독방에서 법률서적 약 20권을 갖고 있다가 발각돼 압수당한 뒤 “징벌자에게도 소송에 필요한 법률도서를 거실 내에 소지할 수 있도록 조치를 바란다”는 진정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총 8회 연속해서 징벌처분을 받고 있는데, 다른 징벌을 재집행할 때 일정기간 휴식기간이 주어져야 하는데 그런 절차가 없었다”며 연속적인 금치 처분에 대해서도 함께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는 “구치소가 열람을 제한한 것이 아니라 소지할 수 있는 도서 권수를 제한한 것일 뿐“이라며 인권침해가 아니라고 봤다. 또한 “징벌을 연속 집행하거나 기간이 길다는 이유로 집행을 일시 정지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며 연속 금치행위 역시 인권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ㄱ씨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 재판부도 “(연속적인 금치는) 원고가 지속적으로 다른 수용자와 다투거나 교도관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원고 책임”이라며 ㄱ씨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도서 소지에 관해서는 1심 재판부와 판단을 같이 하면서도, “연속적 금치집행은 헌법 10조의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침해하는 것으로서 국가기관 등의 업무수행이 인권을 침해하는 경우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장기간 연속된 금치처분은 집행 종료 후에도 대인기피증, 자살기도 등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원고가 징벌거실에 수용돼 외부와 격리된 117일, 80일은 유엔최저기준규칙에 의해 수용자에게 징벌로서 부과될 수 있는 독방수용 기간인 15일을 상당히 초과하는 것으로서 원고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한다”고 봤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14814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열혈사제2 X 더쿠] ★WE ARE BACK★ 다시 돌아온 SBS 열혈사제2의 신도명을 지어주소서 156 11.04 27,97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63,86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214,35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371,63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714,86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138,76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27,57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9 20.05.17 4,703,96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164,69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914,97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5748 기사/뉴스 '유흥업소 논란'에 철거 공사…빅뱅 대성 빌딩, 7년 만에 대박 12:17 121
315747 기사/뉴스 지드래곤, 악뮤 이찬혁 듀엣 칼거절 “말도 안 되는 소리, 재미 NO”(집대성) 16 12:10 1,399
315746 기사/뉴스 [속보] 한국시간 12시기준 미국대선 개표 현황 해리스 91 트럼프 178 42 12:10 2,804
315745 기사/뉴스 앤디 김, 美 연방상원의원 당선…한국계 최초 12:09 289
315744 기사/뉴스 [비상등 켜진 지하 안전]7년간 총 1386건 ‘폭삭’…싱크홀 47%는 하수관 손상의 ‘人災’ 12:07 107
315743 기사/뉴스 송승헌, '친분 無' 조세호 결혼식 간 이유 "뒤처지는 사람 될 것 같더라" ('유퀴즈') [종합] 28 12:01 2,659
315742 기사/뉴스 김재영 "제가 나오면 망한다고…'죽어라' 악플도" [인터뷰+] 17 11:56 2,446
315741 기사/뉴스 6일 문화일보 취재에 따르면, 최정은 4년 총액 108억 원 규모의 금액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5 11:55 1,214
315740 기사/뉴스 김재영 “주우재=귀인? NO…내가 떼쓰지만 ‘서로’ 의지하는 사이” [DA:인터뷰] 11 11:47 1,093
315739 기사/뉴스 귀여운 ‘아메바 소녀들’, 학교괴담 잡으러 출격 [오늘 개봉작] 1 11:46 275
315738 기사/뉴스 피프티 ‘그래비티’·키오프 ‘이글루’…수록곡 한계를 깨다 2 11:43 426
315737 기사/뉴스 우리나라에 유튜브 가족요금제 출시가 안되는 이유 20 11:43 4,720
315736 기사/뉴스 지옥에서 온 판사' 김재영 "실제 성격 밝아, 댕댕이·뽀삐 애칭 만족" [인터뷰 스포] 20 11:42 1,134
315735 기사/뉴스 '지옥에서 온 판사' 감독 "피해자 아픔 전시 아냐"…수위 높은 연출 의도는 27 11:36 1,868
315734 기사/뉴스 김성주, 안정환·정형돈·김용만과 이별...논의 끝에 따로 가기로 17 11:28 6,283
315733 기사/뉴스 기안84, 美 뉴욕 마라톤 완주...“묘한 꿈을 꾼 기분” 7 11:27 1,336
315732 기사/뉴스 새벽부터 일하러가던 30대, 대학생 음주운전 차에 '뺑소니 참변' 38 11:25 2,346
315731 기사/뉴스 역시 지드래곤 '파워'..'유퀴즈', 비드라마 화제성 12주만 1위 5 11:22 542
315730 기사/뉴스 박진영 "나보다 트와이스·있지가 중요…나는 제작비 절반"('라디오쇼') 22 11:18 1,896
315729 기사/뉴스 "왜 무시해!" 준비해 간 흉기로 모텔서 연인 죽인 50대 7 11:13 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