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하이브의 펀더멘털과 센티멘털
1,563 11
2024.11.06 09:25
1,563 11

얼마 전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는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가용현금이 1조2000억원에 이르며 사업이 수치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으니 염려하지 말라”고. 이렇게 덧붙였다. “(어도어 사태도) 원칙에 따라 합리적으로 조치하고 있으니 믿고 기다리면 하나씩 풀릴 것”이라고.

이 대표의 발언은 임직원의 마음만 달랜 게 아니다. 하이브의 재무건전성, 즉 펀더멘털에 대한 투자자 신뢰까지 제고하며 주가도 끌어올렸다.

그러다 얼마 전 김태호 하이브 COO(최고운영책임자)가 출석한 국정감사에서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가 공개되자 하이브는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문건에는 타사 아티스트에 대한 인신공격 수준의 평가가 담겨 있었다. 이 리포트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 등 그룹 주요 임원에게 정기적으로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cNAxPa

이 사태를 두고 투자자와 여론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주식시장은 잠잠했지만 여론은 하이브에 등을 돌렸다. 문건에 언급된 아티스트의 팬덤은 물론 해외 K팝 팬덤까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까지 나서서 이런 행태를 비판하는 듯한 글을 SNS에 올렸다.

‘견고해 보이는 펀더멘털 이면에 부서지고 있는 센티멘털(정서적 요소)’이 하이브의 현 상황을 요약하는 말이 된 셈이다. 문제는 엔터산업 특성상 센티멘이 부서진다면 언젠가 펀더멘털까지 훼손된다는 점이다.

시작은 아주 작아 보일 수 있다. 실력 있는 연습생들이 모이지 않는다. 도덕성, 성장성 등에 흠이 있다면 부모들이 미성년자인 자녀를 연습생으로 엔터사에 보내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게 별일 아닌 것처럼 보여도 여기서부터 엔터사 경쟁력이 판가름 나요”라고 엔터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되면 해당 엔터사는 전도유망한 연습생을 일찍부터 육성해 경쟁력 있는 아티스트를 내놓을 수 없다.

아티스트와 재계약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재계약은 단순히 금전적 조건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때로는 자유, 때로는 의리나 가치관 등 다양한 무형적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아티스트IP는 한 엔터사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대형사도 예외는 아니다.

만일 하이브가 펀더멘털만 믿고 이런 균열을 장기적으로 안고 간다면 하이브가 잃는 건 단기적 신뢰만이 아닐 수 있다. 신뢰의 붕괴는 연습생 확보부터 아티스트, 팬덤에 이르기까지 부정적 파급 효과를 일으켜 하이브의 성장성마저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411041238493960102914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코랄헤이즈 X 더쿠 EVENT🔐] 범규가 선택한 자물쇠틴트! THE NEW '글로우락 젤리 틴트' 체험 이벤트 445 11.05 19,36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63,86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214,35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372,29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714,86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138,76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27,57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9 20.05.17 4,703,96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164,69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914,97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5752 기사/뉴스 김남길, ‘열혈사제2’ 첫방 앞두고 대국민 사과 “악의 마음 읽느라…” 2 12:37 217
315751 기사/뉴스 [단독]경호처에도 국정원처럼 ‘신원조사권’… “권한 비대화-남용 우려” 20 12:31 557
315750 기사/뉴스 '성폭행 혐의' 강지환 상대 42억 소송 건 소속사…항소심 결과는 4 12:25 1,506
315749 기사/뉴스 박수홍 형수 "우리 부부 횡령범 돼, 딸이 학교도 못 가"…오늘(6일) 선고공판 201 12:18 10,825
315748 기사/뉴스 '유흥업소 논란'에 철거 공사…빅뱅 대성 빌딩, 7년 만에 대박 23 12:17 2,131
315747 기사/뉴스 지드래곤, 악뮤 이찬혁 듀엣 칼거절 “말도 안 되는 소리, 재미 NO”(집대성) 28 12:10 3,453
315746 기사/뉴스 [속보] 한국시간 12시기준 미국대선 개표 현황 해리스 91 트럼프 178 107 12:10 10,314
315745 기사/뉴스 앤디 김, 美 연방상원의원 당선…한국계 최초 12:09 581
315744 기사/뉴스 [비상등 켜진 지하 안전]7년간 총 1386건 ‘폭삭’…싱크홀 47%는 하수관 손상의 ‘人災’ 12:07 198
315743 기사/뉴스 송승헌, '친분 無' 조세호 결혼식 간 이유 "뒤처지는 사람 될 것 같더라" ('유퀴즈') [종합] 39 12:01 3,812
315742 기사/뉴스 김재영 "제가 나오면 망한다고…'죽어라' 악플도" [인터뷰+] 21 11:56 3,065
315741 기사/뉴스 6일 문화일보 취재에 따르면, 최정은 4년 총액 108억 원 규모의 금액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5 11:55 1,408
315740 기사/뉴스 김재영 “주우재=귀인? NO…내가 떼쓰지만 ‘서로’ 의지하는 사이” [DA:인터뷰] 11 11:47 1,381
315739 기사/뉴스 귀여운 ‘아메바 소녀들’, 학교괴담 잡으러 출격 [오늘 개봉작] 1 11:46 391
315738 기사/뉴스 피프티 ‘그래비티’·키오프 ‘이글루’…수록곡 한계를 깨다 2 11:43 556
315737 기사/뉴스 우리나라에 유튜브 가족요금제 출시가 안되는 이유 20 11:43 5,559
315736 기사/뉴스 지옥에서 온 판사' 김재영 "실제 성격 밝아, 댕댕이·뽀삐 애칭 만족" [인터뷰 스포] 21 11:42 1,373
315735 기사/뉴스 '지옥에서 온 판사' 감독 "피해자 아픔 전시 아냐"…수위 높은 연출 의도는 29 11:36 2,088
315734 기사/뉴스 김성주, 안정환·정형돈·김용만과 이별...논의 끝에 따로 가기로 17 11:28 6,793
315733 기사/뉴스 기안84, 美 뉴욕 마라톤 완주...“묘한 꿈을 꾼 기분” 8 11:27 1,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