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내곡·원지·염곡동 등
8.8 대책 후 매물 거두고 호가 올려
주민들 "신규 아파트 공급 환영"
"교통·인프라 더 좋아질 것" 기대감
내곡동 그린벨트 곳곳에 훼손 흔적도
"집값을 5000만원 더 올려준다는데도 (매도자가) 꿈쩍 안 하더라고요"
지난 5일 찾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GB) 인근에 아파트 단지와 상가가 들어서 있다. 권현지 기자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올해 하반기 이 일대 주택 거래 상황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토지 거래 상황도 비슷하다. 그는 "원래 땅값이 3.3㎡(평)당 300만~400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었는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GB) 해제 가능성이 커지자 소유주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는 팔겠다는 말이 없다"고 귀띔했다.
이 공인중개사는 "8·8 대책 발표 이후 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고 특히나 부동산을 통하지 않은 직거래가 많아졌다"면서 "그린벨트 해제에 이어 교통 개선 등 호재가 따라오면 주변 집값도 상승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내곡동은 지난 8월 정부의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 이후 그린벨트 해제 지역으로 거론됐던 곳 중 하나다. 당시 정부는 서울 내 그린벨트를 풀어 8만가구 규모 신규택지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이날 내곡동을 포함해 원지·신원·염곡·우면동 등으로 묶인 서리풀 지구에서 2만가구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중 55%에 해당하는 1만1000가구가 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Ⅱ(미리 내 집)로 풀린다.
주민들은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신규 주택 공급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50대 이모씨(내곡동)는 "신혼부부용 아파트 들어오면 딱 맞다. 조금만 이동하면 강남, 판교니 젊은 사람들 살기 너무 좋은 동네"라면서 "지금도 교통이 편리하지만, 아파트가 더 들어서면 여건이 더 좋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내곡동에 15년째 거주 중이라는 김홍배(76)씨도 "그동안 동네가 너무 한적해 사람이 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며 "아파트가 지어지면 편의시설이 더 늘어날 테니 정부가 잘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곡동 N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도 “그린벨트 해제는 상당한 호재니 이왕이면 ‘우리 동네였으면 좋겠다’는 주민들이 많이 있다”며 “인프라가 좋아지고 집값도 뛸 거라는 기대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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