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40년간 함께한 레즈비언 커플의 비극적 결말
54,894 345
2024.11.05 22:59
54,894 345

출처 : ㄷㅋ



2013년 10월 30일

오전 6시 40분,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누군가가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함.


화단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된 시신은 같은 아파트 옆 동에 살았었던 김씨(62세).



하의 주머니에서는 시신을 기증해달라는 유서가 발견 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조사에 착수했고, 김씨의 투신 원인을 알게 됨.


김씨는 여상을 졸업한 이후 동창 허씨(62세) 와 허씨 명의의 아파트에서 40년 간 함께 살아옴.



하지만 비극적이게도 사건이 일어나기 2개월 전, 허씨에게 암 말기 판정이 내려지고, 말기암 투병을 하며 직계 가족 외 면회가 불가능해지자 김씨와도 접촉이 어려워짐.


그러자 뜬금없이 생전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던
허씨의 조카가 등장해 자신이 허씨의 법적 대리인이니 재산에 대해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허씨 명의의 집에서 살아온 김씨를 주거침입죄로 신고하고,

김씨가 자신의 짐과 재산을 챙겨서 나가려 하자 그것 역시 허씨의 것이라 주장하며 절도죄로 신고하고, 허씨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음.




결국 두 달 뒤, 모든 걸 빼앗긴 김씨는 신세를 비관하여 투신 자살함.



주변인들의 증언, 정황으로

두 사람이 사실혼 관계였음이 밝혀짐.





이 사실을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한다면,

고등학교 동창인 허씨와 김씨는 졸업 직 후부터
고정적인 직장을 둔 허씨의 명의로 재산을 축적하며(김씨는 전업주부) 40년간 결혼 생활을 하였는데,

정작 허씨가 투병 생활을 하게 되자 40년간 결혼생활과 고된 간병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 아무 관계가 아니었던 김씨는 허씨의 대리인이 되지 못했고, 연락이 끊겼던 허씨의 조카가 법적 대리인이 된 것.


허씨에게 죽음이 다가오자 김씨는 유산 이야기를 꺼내며 둘이서 40여 년간 모아온 재산이니까, 당연히 허씨 명의로 되어있는 재산이나 보험금 수령인 등이 본인으로 되어야 한다 주장함.




하지만 김씨의 주장은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었음. 동성 간 사실혼 관계가 인정된 판례는 어디에도 없으니까.
생면부지에 가까운 허씨의 조카는 자신이 법적 대리인이자 상속인이 되는 게 정당한 일이라며 김씨와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었고,



김씨는 같이 모아왔던 재산이라도 되찾기 위해 집에서 유가증권과 귀중품, 사소하게는 일상생활에서 쓰던 생필품 등을 챙겨나왔는데


허씨의 조카는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것을 되찾으려 한 김씨를
주거침입죄와 절도죄로 신고함. 허씨 명의의 집에 김씨가 잠입해 허씨 명의의 재산들을 훔쳤다는 이유로.

그 후 조카는 집의 열쇠를 바꿔달아 김씨가 접근할 수 없게 만들고, 간병은 커녕 문병도 오지 못하게 막았음.






그렇게 두 달 뒤.

김씨는 자신과 아내가 살았던 아파트 단지의 옆 동 20층 창문에 서서,



입고 있던 점퍼와 운동화를 벗어둔 채 창 밖으로 투신했음.

하의 주머니에 (아내에게) 자신의 장기를 기증해달라는 유서을 접어 넣은 채.




평생을 함께했던 아내와 따뜻한 집을 잃은 김씨가 할 수 있었던 건 아무것도 없었을 것임.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을 테고,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내에게 자신의 장기를 기증해달라라는 유서를 남기는 것 뿐이지 않았을까.



하지만,

허씨에게 접근할 수 없게된 김씨는 몰랐겠지만, 허씨는 그 달 초 이미 치료 중 사망한 상태였음. 재산 역시 모두 허씨의 조카가 차지한 후였고.



두 사람은 법적인 부부로 인정받을 수 없었고, 국민의 의무를 다하며 살아왔던 한 사람임에도 아무런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었음.



40여 년 간 서로 같이 살며 사랑해왔던 그들이 도대체 무엇이 부족했길래 부부로 인정받을 수 없었고, 이런 비극적인 결말을 맞아야 했을까.






---





1. 여고 동창 레즈비언 커플 김씨와 허씨가 40년간 같이 삶


2. 허씨의 갑작스런 암 말기 판정


3. 허씨가 사망하고 생전 연락 없던 허씨의 조카가 재산 다 가져가버림
(김씨와 허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고정직장이 있었던 허씨의 명의로 함께 재산을 축적함 김씨는 가정주부)


4. 김씨가 되찾으려고 하니까 허씨조카가 김씨를 주거침입/절도죄로 신고


5. 김씨는 결국 비관하여 자신의 장기를 허씨에게 기증해달라는 유서와 함께 투신 자살
(허씨는 이미 죽었는데 김씨한테 가족들이 안알려줘서 모른 채로 죽음)

 

목록 스크랩 (2)
댓글 34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최강 두뇌 서바이벌의 귀환! Wavve 오리지널 <피의 게임3> 탈출 시사회 이벤트 112 11.05 14,71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61,01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205,17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359,99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708,75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135,51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25,77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8 20.05.17 4,699,79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161,90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912,38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21471 이슈 올라오는 것마다 반응 좋은 키오프 이글루 챌린지 1 01:38 76
1421470 이슈 비투비 이창섭 소속사 판타지오 고소 공지 01:37 446
1421469 이슈 배우 "채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35 01:33 454
1421468 이슈 길바닥에 던져진 뮤지션들의 맨땅에 헤딩같았던 비긴어게인1 12 01:30 536
1421467 이슈 22년 전 오늘 발매♬ 사에구사 유카 IN db 'Tears Go By' 01:29 27
1421466 이슈 이 노래 알면 케이팝 고인물이라고 함.................. 6 01:27 726
1421465 이슈 새벽 1시 멜론 TOP100 프리징 순위 6 01:15 846
1421464 이슈 37년 전 오늘 발매♬ 마츠다 세이코 'Pearl-White Eve' 1 01:15 83
1421463 이슈 (텍혐주의) 페미니스트 트위터리안 계정에 쏟아진 남녀공학 제보 47 01:05 3,105
1421462 이슈 34년 전 오늘 발매♬ 나카모리 아키나 '水に挿した花' 01:03 125
1421461 이슈 당시에 색감이 진짜 아쉽다는 말 많았던 걸그룹 뮤비......... 8 01:02 1,679
1421460 이슈 ㄹㅇ건강하고 멋진 샤이니 민호가 삶을 대하는 태도 15 01:00 1,352
1421459 이슈 또 특이한 제목 들고나온 윤하 3 00:58 1,400
1421458 이슈 [해외축구] 어도비랑 콜라보한 미국여자축구리그 (adobe X NWSL)에서 AI로 그린 한국 축구공 2 00:57 503
1421457 이슈 21년 전 오늘 발매♬ aiko 'えりあし' 00:56 138
1421456 이슈 요즘은 진짜 잘 없는 것 같은 걸그룹 컨셉... 33 00:52 4,106
1421455 이슈 9년전 오늘 첫방송 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18 00:47 694
1421454 이슈 (주의) 각종 매체에서 미화되어 묘사되던 강도 커플을 미화없이 사악한 범죄자 그 자체로 보여준 영화 29 00:41 4,932
1421453 이슈 21년 전 오늘 발매♬ Do As Infinity '柊' 1 00:41 218
1421452 이슈 하이브 인건비가 높게 잡히는 이유가 있었던 반기보고서 자료.jpg 20 00:40 3,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