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노래를 많이 듣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알고리즘에서 봤을지도 모르는 음악 영상이 있다.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제목과 감각적인 썸네일은 사용자들의 클릭을 이끌어낸다.
노래를 들어볼까?
각 트랙을 랜덤하게 눌러서 들어보면 다른 곡이라고 구분되지 않는 비슷한 멜로디가 나온다. (글 하단에 원본 영상 첨부)
그러다 해당 이슈에 대해 언급한 영상을 발견했고
su**라는 ai 음악 생성기를 통해 제작한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ai 음악 생성기에 원하는 분위기와 장르 정도를 간단하게 글로 입력하면 바로 음악을 뚝딱 만들어준다.
이런 채널이 얼마나 더 있을까?
3주 전 만들어진 또다른 채널은 첫번째로 본 채널과 똑같은 곡과 트랙리스트를 공유한다.
(날짜와 뷰 수를 보면 각각 다른 채널)
비단 작곡가라면 본인의 곡을 올렸을 때 자신의 이름 역시 알리고 싶어한다.
하지만 비슷한 계열의 음악 채널들은 더보기란에 트랙리스트와 썸네일 커버의 작가명 정도를 언급하고 있다.
대체로,
- 채널이 생성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 썸네일이 유사하다.
- 10곡도 훌쩍 넘는 트랙으로 꽉 찬 1시간짜리 영상이다.
- 작곡가명이 생략되어 있다.
반응: 노래야 좋으면 장땡이지.
유튜브에서는 컨텐츠가 AI일 때 사용자에게 표기를 요구한다.
이 채널은 표기를 해뒀으나
AI곡이라는 표기가 너무 하단에 되어있어 대부분의 사람이 확인하지 않을 것이다.
ai곡이야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일반 청중들이 곡을 취급하는 방식이다.
로파이 뿐만 아니라 재즈 음악도 동일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둘 다 매우 뛰어난 곡들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중들은 이를 '그저 배경 음악'으로 취급한다는 것이다
(ex. 잘 때 듣는 곡, 공부할 때 틀어놓는 곡,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곡)
장르의 위치가 축소되고 스타일도 한정적이게 된다.
그리고 이런 ai 채널들이 점점 커질수록
청중들은 해당 장르가 단순히 비슷한 비트만 반복되는 것이라고 인식하게 될 수도 있다.
(예시일 뿐이지만 케이팝 중에 운동할 때 듣기 좋은 곡이 있다고 ai로 비슷한 곡을 찍어낸 뒤 <운동노동요> 제목으로 올린 영상이 양산됐을 때, 점점 청중들이 케이팝은 운동할 때 듣는 곡으로 축소해서 인식하게 되는 과정으로 빗댈 수 있을 듯)
AI 창작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음악이야 좋으면 장땡이지라고 생각하는가.
원본 영상 (재상 시 트랙 간의 유사함을 비교하는 부분부터 시작함)
https://youtu.be/_oxtFP2UUyM?si=c-1Tkehj-4mqW3YU&t=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