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12번 출구 일대 20대 남성이 8중 추돌 사고를 일으킨 가해 차량에 들어가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 2024.11.2 (독자 제공)
"너무 순식간이어서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지난 2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발생한 8중 추돌 사고 현장에 맨몸으로 뛰어든 청년이 있다. 사고 운전자는 이미 송파구에서 뺑소니를 저지르고 13㎞를 도주해 온 상태였다.
"도와달라"는 외마디 비명을 듣고 반사적으로 현장에 달려갔다는 유치열 씨(28). 그는 5일 '뉴스1'과 전화에서 "당장 이 사고를 멈춰 세워야겠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한다는 유 씨는 서울 강남역 12번 출구 인근에서 지인 자동차를 기다리고 있다가 사고를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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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잘못하면 제가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댓글을 보고는 조금 마음이 아팠어요"
대부분은 응원과 격려를 해줬지만 일부 자기 행동을 왜곡해서 바라보는 시선에 속상했다고 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운전자가 여성이다 보니 본래 의도와 상관없이 성희롱 등으로 고소당할 수 있다는 댓글들을 볼 때면 자신이 잘못된 행동을 한 건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유 씨는 "도와드리려 했는데 자칫하면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댓글에 마음이 아팠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말이 이해도 된다"며 씁쓸해했다. 그는 "또다시 비슷한 일들이 벌어져도 그때처럼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성희롱 등 일부 댓글 관련) 이렇게 생각하시는 부분들은 많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 씨는 "최근 들어 이런 비슷한 사고들이 몇 번 있었던 거 같다"며 "다음에 비슷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이런 분들에 대한 처벌이 강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때 경찰관이 되고자 했던 유 씨.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처럼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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