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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지옥 판사’ 박진표 감독 “사이다 평가 기쁘고 씁쓸했다”[E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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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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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범석 기자] 원래 칼국수 잘하는 집이 수제비도 맛있는 법. SBS ‘지옥에서 온 판사’(극본 조이수)로 7주간 주말극 1위를 놓치지 않은 박진표 감독도 그렇다. 그의 주 무대는 영화였다. 노인의 성을 다룬 ‘죽어도 좋아’부터 에이즈 감염 여성과 농촌 총각의 순애보를 그린 ‘너는 내 운명’, 영구 미제 유괴사건을 다룬 ‘그놈 목소리’, ‘내 사랑 내 곁에’ 등 주로 사회성 짙은 작품을 통해 불편한 진실을 조명해왔다.


그의 첫 드라마 연출작 ‘지옥에서 온 판사’도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법의 한계와 때론 터무니없이 관대한 사법부의 온정주의를 과감하게 심판대에 올렸다. 매회 서슬 퍼런 강빛나(박신혜)가 법정 밖에서 인간이길 포기한 흉악범들을 처단할 때마다 시청률은 치솟았다. 심신미약이나 증거 조작 등으로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가는 인면수심 가해자들이 고통스럽게 죗값을 치를 때마다 대중은 뜨겁게 환호했다. 종영 후 박진표 감독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식당에서 만났다.



-14회까지 tvN ‘정년이’에게 1위를 뺏기지 않았는데.
“치고 올라오는 속도와 기세가 좀 무서웠다.(웃음) 최종회는 ‘어쩌면 뒤집힐 수도 있겠다’ 싶어 마음을 비웠는데 1.8% 포인트 차로 간신히 앞섰다. 2049 시청률이 골고루 높았지만, 특히 20~30대의 주목도가 뒤로 갈수록 높게 나와 반가웠다. ‘정년이’ 제작사 권미경 대표와 전작 ‘용감한 시민’을 같이 해 친한데 둘 다 잘돼 좋다.”


-제작비를 남겼다고 들었다.
“스튜디오S에서 꽤 좋아한 걸로 안다. 회당 평균 제작비가 13억 정도 책정됐는데 ‘정년이’의 절반 수준이다.(웃음) 사실 CG는 만질수록 돈인데 처음부터 예산을 지키자고 스스로 약속했다. 스튜디오S 분사 후 제가 첫 외부 연출이라 부담도 됐고 좋은 선례를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영화 찍을 때도 예산 준수는 철칙이었다.”


▲사법부를 불신하는 경쟁 분노 사회

-흥행을 예감했나?
“최근 3~4년간 사적 복수극의 데이터가 평타 이상이라 내심 기대했지만 이렇게 두 자릿수 시청률과 높은 화제성까진 예상 못 했다. ‘지옥 판사’를 응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씁쓸함의 이유는.
“그만큼 경쟁에 지친 분노 사회라는 방증 아닐까 싶어서다. 다들 뭔가에 화나 있고 화풀이할 타깃이나 좌표가 찍히면 돌을 던질 준비가 돼 있다. 사법부에 대한 기대나 신뢰가 적다는 게 여실히 드러난 것 같아 씁쓸하다. 픽션에서라도 가해자가 함무라비식 처벌받는 모습에 대중이 카타르시스를 느낀 것 아닌가. 원래 법이 현실을 늦게 반영하는 측면이 있지만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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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 연영과 후배 박신혜 인품도 엄지척

-최종회에서 악역 이규한이 단두대가 연상되는 곳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작가가 의도한 그림이며 저 역시 최대한 그걸 살리기 위해 애썼다. 사형집행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과연 우리 사회의 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그러기 위해선 뭘 해야 하는지 묻고 싶었다.”

-일등공신 박신혜의 열연을 빼놓을 수 없다.
“액션이나 미묘한 감정 변화 등 어려운 점이 많았을 텐데 너무 잘해줘 대견할 뿐이다. 상대 악역에게 예의를 갖추는 건 기본이고 품성도 훌륭한 배우다. 무엇보다 원톱으로서 자질과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앞으로 계획은.
“요즘 등산에 빠져 산다. 북한산, 청계산, 지리산 가리지 않고 다닌다. 드라마 연출을 해보니 체력이 가장 중요하더라. 코어 근육이 있어야 끝까지 버틸 수 있고, 또 하나. 1,000여개의 신을 빠짐없이 기억해야 해 뇌용량도 엄청 중요하더라.(웃음)”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609/0000917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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