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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매거진 커버스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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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T" 를 듣고 정규앨범 rosie 가 전체적으로 밝고 신나는 분위기일 것이라고 기대할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앨범 전체를 들으면 소주보다는 눈물을 닦을 휴지를 찾게 될지도 모른다. 필자(기자)는 정규앨범(총 12곡) 중 6곡의 샘플러를 미리 듣고는 앨범의 주요 테마가 퇴근 후 즐기는 바 게임보다는 훨씬 무거운 편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대단히 ‘팝적인 팝’ 앨범으로, 테일러 스위프트를 연상시키는 스토리텔링과 극적인 후렴구로 이루어진 곡들이 실패한 사랑에 대해 노래한다. 레드플래그 (연애 상대에 대한 본능적인 경고신호) 들을 눈치채지 못한 것, 영혼이 깊은 우울감에 빠졌던 새벽 3시, 마지막까지 해로웠던 관계에 대해서.
“그러니까 그 테마들은 말이죠,” 로제는 내 질문을 드라마틱하게 반복하며 씩 웃는다. “전 제가 다른 평범한 20대처럼 그런 몇 번의 연애를 거칠 수 있었던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요. 노래를 들은 사람들이 제가 그냥 보통의 당신의 여자친구, 또는 23살의 친구와 같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런 관계를 가진 적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제 이야기가 공감될 거에요. 꼭 남자친구 얘기일 필요도 없고 해로운 인간관계에 빠졌던 사람이라면 누구나요.“
“20대는 살아내기 힘든 시기라고 생각해요. 삶에 대해서 취약하게 받아들이고 혼란스럽고 흥분하고 분노하는 시기라고 말이에요. 그런 시절에 대해 노래하고 싶었어요.”
능숙하게 그녀를 갖고 논 상대, 감정적으로 배신한 상대들에 대한 노래들은 누구나 공감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노래는 전세계에 8천만명의 팔로워를 둔 슈퍼스타인 로제와 같은 사람만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경험을 노래한다. 자신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나쁜 말들을 써 놓은 인터넷 페이지 스크롤을 내리고 또 내리는 경험 같은 것 말이다.
로제는 늦은 밤에 강박적으로 그런 페이지들을 읽다가 때로는 “나쁜 코멘트들이 머릿속에 계속 박혀 있는” 상태로 동굴로 들어가 버리는 나쁜 습관이 있다고 고백했다. 앨범의 한 곡은 이러한 경험 이후에 만들어졌다. “제가 이 (온라인) 세계에 얼마나 취약하면서도 중독되어 있는지 깨달았고 내가 사랑받고 이해받고 싶은 욕망이 있음을 알았어요. 그런 스스로의 모습이 싫었고요.” 라고 이 노래의 모티브에 대해 설명했다.
그녀는 이런 상황에 대해 “혐오스러울 정도로 연약하고 솔직한 노래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내가 그런 감정을 느끼고, 나의 그런 면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솔직히 정말 숨기고 싶은 면이죠. 인터뷰할 때조차 어떤 일에도 당황하지 않는 척하지만, 사실은 해요. 모든 말 한마디, 코멘트 하나하나가 절 깊이 상처 입혀요 (it crushes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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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화보들
앨범은 12월 6일 발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