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재 에스엔에스(SNS)에선 ‘#세븐틴_탈하이브’ 해시태그 운동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캐럿(세븐틴 팬덤)은 고용노동부의 하이브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 철회를 촉구하는 국회 국민청원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상황 이전부터 캐럿 내부에선 ‘부글부글’한 조짐이 이어져왔다. ‘팬덤을 돈벌이로만 대하고 아티스트를 혹사시킨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지난 5월엔 베스트 앨범을 무려 17만700원에 판매한다고 했다가 팬들이 너무 비싸다고 항의하자 곧바로 6만9400원으로 내린 일도 있었다. 플레디스는 “표기 오류”라며 사과했지만, 팬들은 “우리가 호구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12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븐틴 콘서트에서 일어난 화재도 팬들을 자극했다. 공연 도중 무대 상단 조명 장치에 불이 붙어 20분간 공연이 중단됐는데도 기획사 쪽에서 사과나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20대 여성은 “갑자기 화재가 나서 관객들이 웅성웅성했다. 그런데 공연 뒤에도 어떤 상황이었는지, 어떻게 조치했는지 전혀 공지가 없었다. 대형 사고로 이어졌으면 어쩔 뻔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플레디스는 “현장 스태프가 즉시 화재를 진압했다. 큰 규모의 화재가 아니었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관객도 없어 별도의 사과 등 공지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캐럿은 고용노동부가 하이브를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한 것을 취소하라고 촉구하는 국회 국민청원에도 ‘화력’을 지원하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 문제 등을 이유로 뉴진스 팬덤 버니즈가 5만명 목표로 시작한 청원에는 닷새 만인 4일 현재 3만8천명(75%)이 동의했다. 캐럿은 이 링크를 에스엔에스에 퍼뜨리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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