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국정감사)에 불출석했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국회 동행명령 집행을 피하기 위해 예정된 오찬도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국회와 전북 남원시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국회 문체위 종합감사의 불출석 사유로 제출했던 남원시와의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뒤 사실상 잠적했다.
이 회장이 하루 전에 기습적으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종합감사에 출석하지 않자 국회 문체위 여야 위원들은 오전 10시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이 회장에 대한 동행명령 발부를 즉시 의결했다. 이에 따라 문체위 소속 입법사무관이 발부된 동행명령장 집행을 위해 남원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 사무관은 당일 남원에서 이 회장을 만날 수 없었다. 남원에서 예정된 오찬을 하지 않고 자리를 피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시에 따르면 당시 협약식은 오전 11시부터 시작돼 현안 논의와 협약체결, 기념촬영 뒤 인근 식당으로 이동해 남원시장 등과 오찬을 함께 하게 돼있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날 공식 오찬에 가지 않았다.
이 회장은 동행명령장 집행을 위해 남원에 내려 간 국회 문체위 사무관의 연락에 하루 종일 응하지 않았다. 이에 이 회장에 대한 동행명령 집행은 불발됐다. 이 회장은 다음날(25일) 새벽 2시경까지 이어진 문체위 종합감사가 끝날 때까지도 국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 회장이 국정감사 출석 대신 직접 가야한다고 주장했던 남원시와의 업무협약식은 오전 11시 남원시청 회의실에서 진행된 후 11시 50분에 끝나기로 돼있었다. 일정상 오전 11시 50분부터는 참석자 오찬으로 이어졌고 길게 잡아도 오찬이 끝날 시간인 오후 2시경에는 모든 행사가 마무리돼 이후에는 충분히 국회에 출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회장은 자진해서 국회에 출석하지 않았고, 문체위에서 발부된 동행명령장 집행을 피하기 위해 국회 사무관 연락을 받지 않고 오찬도 건너뛴 채 잠적한 셈이 됐다. 이에 문체위는 종합감사 중이던 지난달 25일 새벽 0시 2분경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11일 대한체육회에 대한 현안질의를 열고 이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다시 출석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국회 문체위 여야 위원들은 이 회장이 국내외 출장을 핑계로 국회 출석을 계속 피하자 현안 질의를 계속 열어 이 회장을 증인으로 부르겠다는 입장이다. 11일에 나오지 않으면 이번 달 중 두차례 더 현안 질의 일정을 잡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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