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장 선거전은 조용하기만 하다. 축구계 여기저기에서 정 회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선거에 나서겠다는 인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정몽규 아웃’을 입으로 거론할 뿐 몸으로 보여주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대한체육회장 선거보다 먼저 열려야 한다. 결국, 늦어도 1월 중순에는 열려야 한다는 뜻이다. 이기흥 대항마 또는 이기흥 측근이 출마를 연이어 선언하는 것과는 달리 그보다 먼저 열려야 하는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아무도 없다.
현재 축구계에서는 정 회장의 4선 도전이 공정위원회 승인을 받으면 다른 후보가 없거나 한명 정도에 머무르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후보군은 대체로 기업인, 정치인보다 축구인들이 될 공산이 크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축구인들이 정 회장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정 회장이 출마하지 않으면 많이 나오겠지만, 정 회장이 출마하면 선거에 나오는 축구인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많은 후보자들이 출마를 선언하고 팬들의 신뢰를 잃을 협회를 개혁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정 회장을 비판만 하고 정작 선거에 나서지 않는다면 건강하고 발전적인 논의는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숱한 비판 속에서도 선거에 나서려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이 그만두면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의견에 수긍하는 축구인들도 적잖은 게 사실이다. 물론 동시에 “다음 회장이 자신보다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해야 한다는 것은 독재자 논리”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정 회장이 출마하든, 출마하지 않든, 선거에는 적잖은 후보자들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발전적인 논의도, 미래지향적인 토론이 이뤄질 수 있다. 협회 개혁은 용기 있는 행동과 냉철한 머리로 이룰 수 있다. 협회 행정 투명화와 선진화, 대한민국 축구 시스템 혁신화를 위한 희망적인 비전을 제시할 후보들이 이렇게 없다는 말인가. 참고로 후보가 한 명이면 무투표로 당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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