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10위 건설사 HDC현대산업개발이 3분기 영업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작년보다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강남구 압구정현대 아파트 개발을 시작으로, 현재 아이파크 아파트까지 국민 아파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한 때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4위까지 올랐지만 최근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광주에서 아파트 등 대규모 건설 붕괴 사고가 두 차례 발생하는 등 국민 아파트를 만든 건설사로 쌓아온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평가다.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최근 구설수가 많아진 HDC그룹 정몽규 회장은 최근 건설사 실적 부진으로 본업에서의 경영 능력까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광주 학동 붕괴 사태 이후 정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현산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25일 HDC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영업 실적으로 영업이익이 474억 53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23.5%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조 88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27억원으로 47.4% 줄었다. 비용을 뺀 순이익이 작년 대비 반토막 난 셈이다.
비주택 부문의 미수금, 지방 미분양 물량이 늘어난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정 회장은 작년에도 국감장에 참석했다. 2021년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현장과 2022년 광주 화정아이파크 공사장에서 벌어진 붕괴 사고 때문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사임하고 이후 전문 경영인 체제로 현산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정 회장이 대주주 지위는 그대로 유지해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사건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3년간 재해 사고자가 가장 많은 불명예를 얻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최근 3년 시공능력평가 20대 건설사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건설공사 사망자 116명 중 현대산업개발 현장이 17명을 차지해 최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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