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임직원들에게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일부 취소하고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지급하기로 했다. 스톡옵션은 일정 가격에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인데, 주식을 증여받는 RSU와는 다르다. 이는 행사 가격이 현 주가에 비해 높게 잡혀 있어, 스톡옵션을 받는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하이브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하이브는 22일 공시에서 박지원 전 대표 등 임원 20명에게 부여한 14만 7500주에 대한 스톡옵션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이들 20명에게 RSU로 1만 2174주를 부여했다.
임원이 아닌 직원들이 받는 몫까지 포함하면 1만 8207주다. 현 주가로 36억원 규모 주식이다. 최근 국정 감사에 출석했던 김주영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 2141주를 받아 개인 별로는 수량이 가장 많다. 약 4억 2000만원 어치 주식이다.
이밖에도 ‘아일릿’의 소속사 빌리프랩의 김태호 대표가 하이브 1919주를, 박지원 전 대표가 1942주를 받는 식이다.
하이브가 스톡옵션을 취소하게 된 것은 주가 부진 때문이다. 스톡옵션은 정해진 행사 가격이 있다. 해당 가격을 지불하고 현 주가의 주식을 받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 주가가 높을수록 주식을 싸게 살 수 있어 이익이다.
그런데 하이브가 취소한 스톡옵션은 행사 가격이 낮게는 17만 2041원에서 높게는 35만 7052원까지로 형성돼있다. 현 주가인 19만 6000원보다 행사 가격이 높으면 스톡옵션을 행사할 이유가 없다. 또한 17만 2041원의 경우도 주당 행사 차익이 2만 3959원 정도다. 여기에 스톡옵션을 행사할 때 발생하는 세금도 있다.
반면 RSU는 행사 가격이 없어 주가가 부진해도 임직원들에게는 이익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이브 주가는 2021년 장중 42만 1500원까지 오른 기록이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인기가 한창이던 무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