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x.com/escalovesall/status/1852655427571581434?s=46&t=CpfQZdfHT68Tl8vXE4ID0Q
친애하는 너희에게
안녕 나야.
아주 아주 오랜만에 이렇게 펜을 들어 편지를 써본다.
어색하기 짝이 없군...ㅋㅋㅋ
1999년 2월 처음으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고
그 해 11월 데뷔를 하게 됐지.
운이 좋게도 꽤 빠른 시간에 데뷔를 했어.
막연히 꿈꾸던 일이 현실로 다가오니 어리둥절하고
현실로 크게 와닿지 않았어.
‘이게 진짠가? 내가 진짜 연예인이 된 건가?’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라는 드라마를 하고 지금까지 쭉 이 일을 하고 있지.
학교라는 드라마를 할 때 처음으로 팬들이 생겼어.
촬영장에 찾아와 편지도 주고 선물도 주고.
그제서야 좀 실감이 나던거 같아.
아.... 나를 알아봐 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생겼구나..
나도 연예인 비슷한 그런게 됐나보다....ㅋㅋㅋㅋ
돌아 보니 처음부터 그랬어.
나의 정체성을 만들어 주고 이 직업을 택한 보람을 느끼고
다 너희덕이야.
늘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선택 받아야만 빛이 날 수 있는 나를 빛나게 해줘서 고마워.
혼자 빛날 수 없는 나를 늘 밝게 비춰줘 고마워.
이번 25주년 팬미팅을 준비하면서 새삼 느낀 게 있어.
이 긴 시간 동안 계속해서 날 지지해 주고 사랑해 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기쁘더라고.
너희는 왜...? 왜 이렇게 날...ㅠㅠ
편지를 쓰거나 뭔가 메세지를 전할 때
사실 할 수 있는 말이 그렇게 많지 않아.
어떻게 시작해도 마지막은 늘 고마워로 끝이 나거든.
내가 좋아하는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게 지지해 줘 고마워.
힘들고 지치고 울고 싶은 날에도
웃으며 힘 날수 있게 응원해 줘 고마워.
나의 자존감을 채워줘 고마워.
내 존재를 늘 확인할 수 있게 아껴줘 고마워.
난 앞으로도 열심히 하던 대로 할 거야.
열심히 연기하고 가끔 예능하고 ㅋㅋㅋ
계속 지켜봐 주면 좋겠어.
계속 우리의 시간을 함께 이어 갔으면 좋겠어.
25년을 넘어 앞으로 쭉.
늘 건강하길 바라. 무조건 건강이 최고야.
그럼 난 이만. 총총총.
사... 사... 사자 어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