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7883847?sid=102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29일 방 의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입장을 의견서 형태로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부장판사 양환승)에 제출했다.
검찰은 다음날 3차 공판에서 "방시혁은 카카오가 SM엔터 주식을 대규모 매입해 공개매수를 막았다는 진정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하이브 의장"이라며 "방 의장이 김 위원장과 회동해 직접 경험한 일에 대해 증인신문을 통해 SM엔터 인수와 관련해 하이브-카카오 간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관련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2월 14일 방 의장과 김 위원장 회동은 이 사건에서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서 증인으로 요청하는 바"라며 "우리도 방 의장이 어떤 것을 이야기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2월 15일 카카오 투자테이블에서 김 위원장이 "평화적으로 가져오라"고 지시하는데 있어서 바로 전날 있었던 방 의장과 만남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으리라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방 의장은 앞서 카카오 측과 SM엔터 경영권 인수 협상이 결렬되자 김 위원장과 만나 "하이브가 SM엔터를 인수하고 싶으니 잘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카오 측은 계속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검찰은 방 의장 증인신문을 통해 당시 만남에서 SM엔터 경영권 인수를 놓고 하이브와 카카오 사이에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방 의장은 검찰의 참고인 소환조사에 불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김 위원장은 SM엔터 인수 의지가 있는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 대표와 만날 것을 제안했다고 했다. 실제 김 전 대표와 방준혁 넷마블 의장 만남이 이튿날인 16일 오전 성사될 뻔했으나 방준혁 의장 사정으로 무산됐다. 방준혁 의장은 방시혁 의장과 친척관계로서 하이브의 실질적 2대 주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 측은 피고인의 방어권을 침해한다는 이유에서 방시혁 의장의 증인 신청을 줄곧 반대하고 있다.
재판부는 방 의장의 증인신문에 대해 "당장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서 검찰 의견을 좀 더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방 의장 증인 신문이 추가로 필요한지 그리고 핵심 쟁점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정윤미 기자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