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e스포츠의 개척자, 임요환이 말하는 SKT T1 창단 과정.jpg
1,902 9
2024.11.03 13:35
1,902 9
f6481c5592cbf2bea22903ff39397aef75531f20
 

https://www.youtube.com/watch?v=l8H3s0DbWEw

 

프로게이머로 활동한 지 2년 만인 2001년 나는 드디어 ‘테란의 황제’라는 별명을 얻으며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다른 종족에 비해 암울하다는 ‘테란’이라는 종족으로 거둔 주요 리그에서의 두 차례 우승은 나를 스타 게이머로 만들었다. 하지만 게임계는 여전히 암울했다. 게이머들이 속한 팀들은 대부분 작은 스폰서조차 없었다. 프로게임팀이지만, 에이전시와 같은 의미였다.

 

2002년 나는 3년 넘게 속해 있던 팀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스폰서 없이 대회 상금만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데 많은 한계가 느껴졌고, 진정한 프로가 되고 싶었다. 그렇게 홀로 서서 스폰서를 찾으며, 나는 WCG에서 우승했다. 그래서 나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시키고 ‘동양 오리온’이라는 회사로부터 후원을 받는 프로선수가 되었다. 하지만 개인 스폰서를 받으며 1년 동안 활동하는 동안 나는 팀원들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스타크래프트는 대전 게임이기 때문에 실제 대회에서의 경기처럼 철저한 연습이 뒷받침돼야 리그에서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팀원들과 실전 같은 연습이 필요했다.

 

지금처럼 개인 스폰서링을 받는 풍토는 게임판을 오히려 축소시키고, 프로게이머의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나는 생각했다. 나는 20대 초반에 프로게이머의 수명이 다하는 것은 바로 안정적인 생활과 연습환경이 뒷받침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프로게이머로 오래 활동하고 싶었고, 후배들 또한 안정된 직업으로써 프로게이머 활동을 하기를 바랐다. 그래서 한동안은 스폰서 없이 팀 활동에 주력했다. 감독님께서는 팀을 창단할 기업을 열심히 찾아다녔고, 드디어 우리는 2004년 4월 SK텔레콤과 함께 ‘프로게임단 T1’을 창단했다.

 

만약 내가 홀로서기를 감행하지 않았다면, 우리 팀이 ‘4U’라는 이름으로 스폰서 없는 기간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지금 SK텔레콤 T1 팀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고, SK 텔레콤 소속 프로게이머 ‘임요환’ 또한 없었을 것이다.

 

나는 동양의 스폰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나와 팀원들이 SK텔레콤의 프로게임팀을 창단할 것이 라는 확신도 없었다. 다만 내가 그리고 우리 팀원들이 홀로 섰을 때 우리는 프로라는 이름을 달고 우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러한 결단이 지금의 나를 만들 수 있었다.

 

- 월간중앙 2005년 8월호 '내 인생의 결단의 순간'

 

 

 

2004년 4월 SK텔레콤과 함께 ‘T1’을 창단했다.

 

이는 대기업을 이스포츠에 끌어들이면서 프로리그가 활성화되고 이스포츠가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SK텔레콤이 임요환을 중심으로 한 4U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SK텔레콤의 고위 관계자가 프로게임단을 만든다는 보고서를 받으면서 실무자에게 물었다.

 

"가장 잘하고 유명한 선수가 임요환인 것 같은데 농구로 치면 허재 정도 되나?"라고 물었더니 실무자가 상관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마디를 했다.

 

"허재는 발에도 못 미치고요. NBA의 마이클 조던입니다."

 

이 한마디에 SK텔레콤 T1의 창단 결재 서류에 사인이 곧바로 됐다고 한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셀라피💚] 촉촉 진정케어 가능한 품절대란템 <에이리페어 크림> EGF메디크림 체험 이벤트! 237 11.04 13,43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41,83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189,53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339,708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695,58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120,6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15,09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7 20.05.17 4,695,14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58,68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900,88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5037 유머 ㅅㅂ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지 04:34 16
2545036 유머 출시된지 10년 넘은 과자 6 04:24 390
2545035 정보 옆동네 컨텐츠에 성공적으로 끼어든 일본마을.jpg 2 04:20 509
2545034 이슈 꼬꼬무가서 몰라만 하고온 김원훈 1 04:18 383
2545033 이슈 지드래곤 인스타 부계 업데이트 3 04:16 595
2545032 이슈 AI한테 트월킹 가능하냐고 물어봄 4 04:15 392
2545031 유머 드웨인 존슨 등짝에 동양 의학의 신비.jpg 2 03:57 1,055
2545030 이슈 10년 전 오늘 발매♬ Porno Graffitti(포르노 그라피티) 'ワン・ウーマン・ショー ~甘い幻~' 03:43 208
2545029 유머 의외로 체계적인 단위 7 03:36 1,119
2545028 유머 팬 : 아파서 팬싸 못갈뻔 했어...twt 6 03:01 2,138
2545027 기사/뉴스 연말 인생샷 야무지게 건질 교토 카페 4 11 02:59 1,806
2545026 유머 인간의 회피스킬이 최대치로 발현될 때 19 02:42 3,278
2545025 기사/뉴스 야놀자, 첫 기획 패키지 '日 산토리 위스키 여행' 선봬 1 02:40 1,144
2545024 이슈 911 테러때 테러난민들 받아준 캐나다 시골 얘기 존나 재밌다 44 02:39 3,499
2545023 기사/뉴스 고학력·전문직·부자, 치매 걸릴 확률 낮다… 왜? 9 02:36 2,199
2545022 이슈 수능을 망친 딸에게 4 02:33 1,630
2545021 이슈 원덬이 '올해의 뮤직비디오상'을 줄 수 있다면 이 뮤직비디오에 주고 싶음... 1 02:31 1,534
2545020 기사/뉴스 "매일 아침 '맥심 커피' 즐겨 마셨는데 어쩌나…" 술렁 6 02:27 3,768
2545019 이슈 ㅇㅇㅇ하면 떠오르는 연예인은? 41 02:25 2,027
2545018 이슈 [EN/JP/CN] 휴가달라고 깽판치고(?) 간 스테이씨ㅋㅋㅋㅋㅋ원래이런캐릭터냐고요 | EP.7 스테이씨(STAYC) | 이쪽으로올래2 2 02:10 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