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펭귄 이수연 기자] 산호초가 하얗게 말라가는 백화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건강한 산호초의 소리를 들려주면 산호 유생의 정착을 도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바다의 꽃'으로 불리는 산호는 사실 식물이 아닌 '자포동물'이다. 촉수를 움직여 먹이를 먹고 한번 자리를 잡으면 수백 년간 한 자리에서 번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산호초는 다양한 해양생물에게 먹이터와 쉼터를 제공한다.
산호초는 광합성을 하는 조류와 공생하며 색을 얻고 양분을 받는데, 수온이 상승하거나 산성도가 높아지면 이 조류가 떠나면서 산호초가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 발생한다. 색을 잃고 말라가는 산호초는 해양생물마저 떠나자 고요해지고, 산호 유생들이 정착하지 않으면서 점점 더 황폐해진다.
반면 건강한 산호초 주변에는 온갖 해양생물이 만드는 생명의 화음이 가득하다. 새우가 '탁탁' 튀는 소리부터 어류들이 산호초 주변을 이동할 때 내는 '꽥꽥', '끙끙' 등의 소리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산호 유생은 이 소리를 듣고 주변에 정착해 산호초 군락지를 넓혀간다.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WHOI) 연구진은 산호초 백화현상을 막는 방법으로 소리를 떠올렸다. 실제로는 황폐하더라도 건강한 산호초 소리가 들린다면 이곳에 산호 유생이 정착해 백화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본 것.
이에 미리 녹음한 건강한 산호초의 소리를 산호 유생에게 들려주고 정착 여부를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산호초 군락지에서 수집한 산호 유생을 두 개의 컵에 나눠 담은 뒤, 해저 두 곳에 각각 컵을 고정하고 그중 한 곳에만 수중 스피커를 설치해 건강한 산호초 소리를 들려줬다.
그 결과, 24시간 동안 아무 소리도 듣지 않은 산호 유생은 컵 바닥에 정착하지 않았지만 건강한 산호초 소리를 들은 산호 유생의 약 30%가 정착했다. 48시간 후, 두 곳에서의 정착률은 각각 73%, 85%로 건강한 산호초 소리를 들은 유생의 정착률이 12%p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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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연구진은 기술만으로 산호초를 보호할 수 없다고 봤다. 연구에 참여한 아란 무네이 해양생물학자는 "소리에 반응해 정착하는 산호종이 더 많을 것"이라면서도 "건강한 산호초 소리를 들려주는 것만으로 극적인 변화가 생기긴 어려우므로 다른 복원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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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펭귄(http://www.newspenguin.com)
실제 소리인가봄
https://youtu.be/CHM8G_nxi48?si=lA2zVKEPK8YovMFX
이런 소리로 산호초를 살릴 수 있다는게 너무 똑똑함
자연을 망가트리는 인간도 있고 살리려 노력하는 인간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