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충남 홍성군 조양문 앞 바비큐 축제 현장은 숯불에 탄 고기 냄새와 뿌연 연기로 가득했다. 고기를 굽는 석쇠도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축산군을 자처하고 있는 홍성군의 바비큐 축제는 1일부터 3일까지 열린다.
축제장 안에서는 열심히 고기를 굽고 있었지만, 축제장 입구에서는 지역 환경단체에서 나와 '고기 축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축제장 안과 밖에서 다른 세상, 다른 목소리가 펼쳐진 것.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활동가와 회원들은 이날 '고기맛은 잠깐 기후위기는 평생', '축산의 중심지 홍성에서 살기위해 채식을 외치다'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었다.
축제장 안으로 들어가던 일부 시민들은 잠시 발길을 멈추고 피켓에 관심을 보였다. '육식이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시민들도 더러 있었다.
이에 대해 신나영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소고기 1kg을 만드는데 1만 5천리터의 물이 사용된다. 곡물은 9kg, 석유는 8.4리터가 쓰인다. 온실 가스는 100kg이 발생한다"며 "육식으로 숲이 사라지고 있다. 점점 더 뜨거워지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육식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선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홍성은 돼지 61만두, 소 6만 3천두를 사육하고 있다. 홍성군 온실가스 배출량의 35% 정도가 축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는 전 지구적인 문제이다. 지난여름 상당히 뜨거웠다. 봄꽃이 가을에 피고 있다. 비의 양도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아지고 있다. 홍성군은 바비큐 축제가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예산홍성환견운동연합, 홍석녹색당, 충남동물행복연구소 등은 오는 10일 오전 11시 홍성군 복개 주차장에서 제1회 비건 축제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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