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이세탄 본점
루이비통이 이세탄 본점에 문을 두드린지 40여년만에 입점이 성사됨.
시간은 거슬러 올라가 버블 경제 시절,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일본으로 몰려들었던 1980년대의 일.
루이비통도 이세탄과 협상을 시작했고, 루이비통은 이세탄에 '1층 화장품 매장을 비워달라'고 요청했지만 이세탄은 거절했었음.
당시 이세탄은 특정 브랜드에 의존하는 것을 거부했었는데, 이미 패션에 강한 백화점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던 데다 1등 자리를 내주면서까지 매장 구성의 자율성을 양보할 생각은 없었고, 명품 브랜드에 굴복하지 않고 아이덴티티를 지키려고 했음.
해외 유명 브랜드는 주변 매장과 차별화를 위해 기둥이나 벽으로 '폐쇄형 매장'인 경우가 많은데 이세탄은 다른 브랜드와 벽을 만드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음. (실제로도 지금까지 이세탄 본점의 대다수 해외 유명 브랜드 매장은 오픈형 / 아일랜드 형태임.) 매장 내 동선을 해친다는 이유에서였음.
2000년대 초반, 루이비통은 다시 이세탄에 입점을 타진했으나 콘크리트 같던 이세탄은 루이비통의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았음.
그래서 루이비통은 이렇게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되는 수준으로 이세탄 맞은 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함.
그러나 올 3월 이세탄 멘즈에 루이비통 남성 부티크가 별도로 오픈한데 이어
바로 어제, 11월 1일 루이비통 여성 부티크마저 오픈하게됨.
https://jp.louisvuitton.com/jpn-jp/recommendations/store_isetan_shinjuku_womens
(상기 링크 참조) 부티크 오픈 기념으로 이세탄 신주쿠 한정 제품도 있을 정도.
(코로나 기간 신세계 강남점에게 잠시 1위를 내어준 것 말고는) 전세계 매출 1위를 수성하고, 여전히 높은 매출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업계에선 '편집 매장'이 강점이었던 이세탄의 집객력이 최근 떨어진 것이 큰 이유라고 보고 있음.
그래서 서로서로 한발 양보하며 이상하리만치 입점되지 않았던 루이비통이 결국 이세탄에 입점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