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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백인 남성 노조, 돈 잘 버는 아시아 여성에 화나 트럼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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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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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이하 타임스)는 최근 러스트 벨트 사람들에 대한 기사를 내놓았습니다. 제목은 ‘그들은 미 경제의 앞에 있었다. 지금은 뒤떨어져 있다(They Used to Be Ahead in the American Economy. Now They’ve Fallen Behind)’입니다.


1980년대만 해도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남자(White men with a college degree)’는 미 전체 노동자의 평균 임금보다 7% 높은 임금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들 대부분이 피츠버그, 디트로이트의 철강·자동차 산업 노동자입니다.


이들은 고졸 이하 백인 여성은 물론이고, 대졸 백인 여성 보다도 잘 벌었습니다. 아시아·아프리카· 남미계 여성은 대졸이라도 평균 임금을 받지 못했으니, 백인 남성에게 유색 인종 여성들은 임금 면에서 전혀 부러움이나 경계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피츠버그 등이 러스트벨트라 불리지만 1980년대만 해도 ‘스틸 벨트(Steel Belt·강철 지대)’라며 각광받았습니다.


백인 남성이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제너럴모터스(GM)나 US 스틸 등 주요 자동차 또는 철강 회사에서 기계공, 용접공 등 여러 직종의 근로자로 일하며 두둑한 월급봉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졸이 아니더라도 공장 감독 등 관리직까지 맡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과 지식 산업으로 변화하면서 학위 없는 백인 남성들의 임금은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사회적 지위도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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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졸 여성들의 임금은 올랐습니다. 특히 대학 나온 아시아계 여성의 임금이 가파르게 우상향했습니다. 1990년 무렵부터는 이들 여성이 러스트 벨트 백인 남성의 임금을 넘어섰습니다. 2000년도 무렵에는 대학 나온 간호사·치위생사 여성이 고졸 백인 남성보다 잘 벌었습니다.


러스트 벨트 백인 남성들은 불만스러웠습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소득은 줄고 사회적 지위는 낮아졌습니다.


이들은 전에는 비교 대상으로 생각지도 않던 유색 인종 여성, 이민자의 경제·사회적 지위가 급부상하는 걸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상태는 이들의 정치적 성향도 바꿨습니다. 날이 갈수록 초라해지는 자신들의 처지를 몰라주는 정치인들이 야속했습니다.

철강 노조는 민주당과 가까웠고, 민주당도 “열심히 일하는 노조를 위한 정당”이라고 말해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민주당은 파란 작업복 입은 블루칼라 공업 노조보다는 실리콘밸리나 시애틀, 뉴욕이나 보스턴 등 서부나 동부 해안 지역 대도시의 고학력·고임금 엘리트와 더 가까운 이미지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러스트 벨트의 노조원들이 민주당에서 벗어나 공화당을 대안으로 여기는 경향이 생겼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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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경제학자인 스테파니 스탠체바 교수는 타임스에 “자신이 쇠퇴하고 있다고 느끼면, 세상을 ‘제로섬(zero-sum)’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최근 설문조사 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제로섬은 사회 전체의 이익이 일정하기 때문에 한쪽이 이득을 보면 다른 한쪽은 반드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이론입니다.


고졸 백인 남성들이 ‘어? 내 월급은 5000달러인데 왜 저 아시아 여성은 7000달러이지? 쟤들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된 거 아니야?’ ‘밥그릇을 빼앗겼다’는 식의 사고를 한다는 것입니다.


스탠체바 교수는 “제로섬은 남성과 여성, 진보와 보수, 좌파와 보수 진영 사이에서도 존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남성이 잘되면 여성도 잘되고 서로 다 잘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보다는 쟤네가 잘되면 우리는 피해본다, 그러니 쟤들의 밥그릇을 우리가 차지해야 우리가 산다는 제로섬의 사고에 갇힌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친민주당 성향이던 펜실베이니아의 노조 아저씨들이 자신들의 밥그릇을 빼앗은 것처럼 느껴지는 고학력·고소득자 또는 친유색 인종·여성·이민자의 정당처럼 보이는 민주당에 반감을 갖고 공화당에 표를 던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2016년 대선 때도 펜실베이니아는 트럼프를 찍었고, 그 덕에 트럼프는 대통령이 됐습니다.


전문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67734?si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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