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가 전개하는 유니클로는 올해 5년 만에 '1조 클럽'에 재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04년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51대 49로 지분을 출자해 합작한 회사다. 2005년 국내에 들어온 이후 단일 패션 브랜드 중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다가,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매출액이 2019년 1조3780억원에서 2021년 5824억원으로 반토막 나는 등 부진을 겪어왔다. 하지만 다시 회복세를 보인 끝에 지난해 회계연도(2022년9월1일~2023년8월31일) 매출은 9219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매출은 1조원을 넘은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이 다시 상승 추세로 돌아선 데는 매장 효율화의 영향이 컸다. 이는 매장 수 축소 추이만 봐도 알 수 있다. 유니클로의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의 자료를 보면 올해 유니클로의 국내 매장 수는 2월 131개, 5월 128개, 8월 126개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는 마진이 떨어지는 매장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규 매장은 핵심 상권에 대형으로 개장하고 다양한 상품 구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9월 새 단장을 마치고 문을 연 롯데월드몰점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유니클로 매장인 이곳은 8개월간의 대규모 공사를 거쳐 매장 면적을 28.5% 확대, 현재 매장 크기는 지상 1~2층 총 3500㎡(약 1059평)에 달한다.
서울 중구의 복합쇼핑몰 던던(옛 롯데피트인)에 동대문점(면적 1558㎡)도 4년 만에 재개장했다. 이곳 역시 남성·여성·키즈·베이비를 비롯한 전 제품 라인업을 선보인다. 이 매장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롯데피트인이 문을 닫으면서 폐점한 매장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는 최근 핵심 상권에 대규모 매장을 오픈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차별화 서비스를 통해 모객 효과를 극대화하는 중"이라며 "이러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매장을 재편하면서 경기 불황 속에서도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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