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하면서 업소 이용 가능"…업소 20곳 중 19곳 '강남'
마약 투약 장소 실제 영업 정지 첫 사례…"심리적 예방 기대"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된 A 씨(42) 등 판매자 10명과 매수자 2명을 구속해 송치했다. 공급 및 매수에 관여한 이들까지 합치면 지금까지 총 91명이 경찰에 입건됐으며 순차적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 중이다.
이들 91명 중 접객원 등 유흥업소 관련자는 53명으로, 접객원 등 종사자가 28명, 유흥업소 방문 손님이 25명이었다. 이들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업소 20곳(클럽 2곳 포함)에서 일했는데, 그중 18개 업소가 강남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38명은 해당 업소와 직접적 연관은 없지만 위 사건 관련 다른 범죄에 연루된 마약 사범이다. 그중 일부는 대전과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인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손님을 데려오고 접객원들을 직접 관리하는 실운영자, 일명 '부장'이다. A 씨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손님 유치 목적으로 엑스터시와 케타민을 판매 후 투약 장소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손님들은 A 씨에게 마약류 조달 가능 여부를 사전에 확인 후 방에서 접객원과 엑스터시를 같이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마약류를 찾는 손님을 유치하다 보니 소문이 나 찾는 손님이 늘었고, 매장 매출이 늘자 이를 판매 및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마약류 관련 범죄로 한 번 처벌받은 전력이 있으며, A 씨 가게의 접객원 B 씨 등 77명은 2021년 4월부터 올해 9월까지 유흥업소 종사자, 미성년자에게 수도권 일대에서 필로폰 등을 공급하거나 이를 매수 및 투약했다.
이외에도 클럽 MD인 C 씨 등 13명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클럽 주변에서 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A, B 씨와 C 씨는 직접적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가 다량의 마약류를 취급하고 있으며, 강남 유명 클럽 주변에서 마약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후 마약 거래 장소와 A 씨 업소에서 사범들을 검거했다. 지난 4일엔 A 씨가 운영하는 300평 규모의 업소 31개 방과 접객원 소지품을, 17일엔 클럽 판매자 집 등을 압수수색해 추가 마약류를 확보했다. 경찰이 지금까지 확보한 마약류는 케타민 39g 대마 30g으로, 1753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5325만 원 상당)이다.
20곳 중 마약 투약 장소를 제공 사실이 직접 밝혀져 단속 대상이 된 곳은 A 씨가 실 운영하는 업소 하나다. 클럽 등 다른 장소들은 영업주의 직접적 관여 여부가 드러나지 않아 제재 대상이 되지 않았다. 경찰은 해당 업소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외에도 식품 위생법 위반 등으로 강남구청에 행정 처분을 통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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