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제21호 태풍 ‘콩레이’(KONG-REY)가 이번 주말 힘을 잃고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어 제주 남쪽을 지날 전망이다. 한반도에 태풍이 상륙하지 못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온대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 남쪽 곳곳에 비가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하늘이 갠 뒤엔 기온이 크게 떨어지겠다.
올해 태풍이 국내에 상륙하지 못한 것은 지난 8월 무더위를 유발한 북태평양고기압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올해 북서태평양 필리핀 부근에서는 대류 활동이 평소보다 증가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동쪽 중하층에 뜨겁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좌우로 길게 발달했다. 태풍들은 평년보다 서쪽으로 확장된 이 고기압을 뚫지 못하고 중국으로 이동했다.
온대저기압으로 바뀐 콩레이는 국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겠다. 하지만 온대저기압에 동반된 수증기와 비 구름으로 인해 오는 1일(금요일)부터 남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수증기와 북쪽 찬 공기가 만나는 제주에는 1~2일 사이 시간당 30㎜ 안팎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비는 2일 이후 점차 그치겠지만 동풍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강원 영동에 비가 또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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