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슈워제네거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나는 공화당원이기 전에 항상 미국인일 것”이라며 “이게 내가 카멀라 해리스와 팀 윌즈에게 투표하려는 이유”라고 했다. 이어 “나는 그저 유명인이 아니라 전 공화당 주지사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내 의견을 듣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솔직히 말하면 나는 지금 어느 정당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슈워제네거는 영화 ‘터미네이터’ 주연을 맡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할리우드 배우다. 그는 2003년 11월부터 2011년 1월까지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냈다. 하지만 2020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을 난입한 것에 반대 입장을 표시해왔다.
슈워제네거는 “공화당은 자유 시장의 아름다움을 잊었고, 재정 적자를 늘렸으며, 선거 결과를 거부하고 있다”며 “(정치를) 외면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선거 결과를 거부하는 것은 미국인답지 않은 행동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지난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시도한 트럼프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어 슈워제네거는 트럼프에 대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면 여러분의 표를 존중하지 않는 후보, 의회 의사당을 기습하기 위해 추종자들을 보내는 후보, 나 같은 부자들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다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감세 외에 어떤 정책도 통과시킬 능력이 없는 후보, 자신에게 동의하지 않는 미국인이 중국, 러시아, 북한보다 더 큰 적이라고 생각하는 후보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슈워제네거는 “전 세계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미국이 언덕 위의 빛나는 도시라는 것을 여전히 알고 있는 저 같은 사람에게 미국이 세계의 쓰레기통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비애국적이어서 분노를 느끼게 한다”며 “그(트럼프)는 분열시키고 모욕하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보다 더 미국적이지 않은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고, 우리 국민은 분노만 더 얻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것이 내가 여러분과 함께 투표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라며 “나는 이 나라가 앞으로 나아가길 원하고, 비록 그들(민주당)의 강령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많아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해리스, 월즈와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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