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용융자잔고 1조495억
이달 들어 처음으로 1조원대 올라서
"'빚'내서 저가매수해 주가 상승 시 갚겠다는 심리"
반대매매 의한 투매 현상 유의해야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가가 5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개인들이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생각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 신용융자잔고는 1조495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신용융자잔고가 1조원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 11일(1조156억원)이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신용잔고 규모가 10조1000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10분의 1이 삼성전자에 몰려있는 셈이다.
신용융자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투자자들은 현재 주가가 저점으로 판단되고, 향후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할 때 '빚투'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 주가가 하락하는 현재 시점에 싸게 사서 추후 비싸게 팔겠다는 수요가 크다는 의미다.
앞서 삼성전자 신용잔고 규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중 벌어진 '동학개미운동'이 한창이던 2021년 8월20일 9418억원까지 올라섰던 적이 있었다. 이후 지난해 7월18일 2421억원까지 쪼그라들었던 삼성전자 신용잔고금액은 올 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 8일(9515억원) 기준으로 과거 최고치를 넘어섰다.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자 공격적으로 저점 매수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 신용잔고 증가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개인은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에서 7만원대로 내려온 지난 8월부터 삼성전자를 순매수하기 시작했다. 개인이 지난 8월 이후 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13조4545억원어치에 달한다. 하지만 외국인이 33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는 등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주가는 5만원대까지 내려왔다.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선 것은 삼성전자 주가가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수준까지 내려왔다. PBR이 낮을수록 주식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뜻인데, 통상 성장기업은 PBR이 높고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PBR도 2배를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주가가 매우 낮게 평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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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0510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