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지드래곤은 "'삐딱하게' 앨범을 내고 바로 지나서 나서였을 거다. 그때 아직 서른이 안 됐을 때인데, 6살부터 연습생 시절을 거쳐서 19살 때 데뷔를 해서 쭉 가다 보니 군대를 갈 나이가 됐는데, 데뷔해서는 16년, 그 전에는 연습생을 11년 하다보니 권지용으로 산 시간이 4~5년이더라"고 말했다.
이어 "20년 넘게 연습생 아니면 지드래곤, GD로 살아왔는데, 제가 누군지 모르겠더라. 너무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고 좋아하는 일을 아직도 하고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랑을 받고 있고 모자랄 게 하나도 없는데 '내가 행복한가?', '행복해야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가수 지드래곤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또 "저도 제 3자로 저를 보면 'GD처럼 되고싶다'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 무대에서는 화려한 조명을 받지만 그 후의 모든 일상들은 빅뱅이든 솔로 활동이든 제 작업실을 떠나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갈 데도 어디인지 몰랐다. 딱히 나가봤자 아는 사람도 없고. 그때 한창 영화 '트루먼 쇼'를 좋아했는데, 이런 느낌이었을까? 싶었다. 여러가지 생각이 겹쳤던 것 같다. 그리고 누구에게 위로를 받기가 어려운 시기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제가 힘들다고 투정을 부릴 순 없었다. 좋지 않은 기분이 드는데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이상이 없지만 속이 너무 곪았다고 해야하나? 정말 끝까지 일만 했다. 입대 이틀 전까지 행사장이었다. 월드투어 할 땐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이 '여기 어디야?'였다. 정신이 너무 없었다. 정신이 사실 멀쩡하기도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고 전했다.
지드래곤은 "'어떡하지?' 그냥 막막했다. 그러다 군대 가기 전에는 사람들에게 제 자신을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에 '권지용'이라는 앨범을 냈다. 그때 노래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여서 (앨범을) 내긴 내지만 사람들이 많이 안 들었으면 좋겠단 생각도 들었다. '하루하루' '거짓말'을 찾아 들은 적은 꽤 오래됐던 것 같은데, '권지용'은 들을 때마다 노래가 아닌 이야기로 들린다"고 덧붙였다.
이예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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