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월급 206만원, 실수령 35만원…외국인 노동자 울리는 브로커
1,406 22
2024.10.30 22:34
1,406 22

FgorWk

BcZAXs

 

 

필리핀에서 온 계절근로자 ㄱ(32)씨가 지난 5월 강원 영월군에서 하루 8시간씩 농사일을 하고 받은 첫 월급은 35만원이 전부였다. 한국에 오기 전 서명한 근로계약서에 적힌 액수(206만원)의 6분의 1 수준이었다. 206만원 중 135만원은 이름도 처음 듣는 한국인 ㄴ씨에게 돌아갔다. ㄴ씨는 정부의 계절근로자 지침상 금지된 ‘브로커’였다. 믿었던 군청 산하기관 직원은 ㄴ씨에게 주는 “중개수수료”라며 당연한 일인 듯 말했다.

정부가 농어촌 일손 부족을 이유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인력을 대폭 늘리고 있는 가운데, 브로커가 개입해 중개수수료를 떼고 임금을 중간 착취하거나 ‘이탈 방지’ 명목으로 여권과 통장을 빼앗는 일이 늘고 있다. 지난해 시행된 인신매매방지법은 사람을 사고파는 행위뿐만 아니라, ‘성매매와 성적 착취, 노동력 착취 등을 목적으로 한 폭행, 협박 등 착취 행위’도 인신매매로 본다. ㄱ씨는 이주노동자 인권 단체의 도움을 받아 지난 11일 정부로부터 ‘인신매매 피해자 확인서’를 발급받았다.

이런 계절노동자 착취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등장한 ‘공공형 계절근로자’ 제도도 별반 다를 바가 없다. 한국에 들어와 농협에 고용된 필리핀 이주노동자 ㄷ(29)씨도 지난 5월 입국하자마자 매달 월급 중 62만원을 브로커 계좌로 자동이체하는 신청서를 억지로 작성해야 했다. ‘송출 수수료’라고 했다. 두 달간 임금을 강탈당한 이후로 ㄷ씨가 이를 거부하자 또 다른 브로커 ㄹ씨는 ‘필리핀으로 돌려보내겠다’고 협박했다. 참다못한 ㄷ씨가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 동료들과 사업장에서 이탈하자 ‘추적’이 시작됐다. 농협의 통역인은 ㄹ씨와 한편이 되어 ㄷ씨와 동료들에게 500만원의 현상금까지 걸어 ‘사적 수배령’을 내렸고, 심지어 ㄷ씨 등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허위 고소를 하기도 했다.

(중략)

계절근로자가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브로커 같은 중개인이 끼어드는 건 정부 기준상 금지돼 있다. 법무부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 기본계획’에는 인력송출업체 등이 개입해 노동자와 이중계약을 체결하거나, 수수료(관리비용) 명목으로 높은 비용을 부과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계절근로자를 모집하는 지자체는 공공연하게 노동자 모집·선정·송출 과정을 브로커에게 위임하고, 이 과정에서 각종 착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주노동자 인권 단체들은 인신매매 형태 노동 착취를 막으려면 계절근로자 제도를 법으로 만들어 정부 차원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기복 ‘모두를 위한 이주인권문화센터’ 대표는 한겨레에 “일부 기초 지자체들이 브로커 개입을 조장한 정황이 보인다”며 “법무부 운영지침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법제화하거나 전담 기관을 설치하는 등 정부가 경각심을 가지고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iozgKx
 

기사 출처(전문) :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64917.html?utm_source=copy&utm_medium=copy&utm_campaign=btn_share&utm_content=20241030#cb

 

 

목록 스크랩 (0)
댓글 2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역대급 스케일!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 <글래디에이터 Ⅱ> in 콜로세움 시사회 이벤트! 164 10.28 41,89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336,13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071,09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205,697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559,53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071,63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62,53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5 20.05.17 4,653,23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08,48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38,11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0573 이슈 현재 다음카페 인기글 5위 간 스테이씨 신곡 "GPT" 안무.............gif 00:24 14
2540572 이슈 나의 휴게소 간식 취향은? 00:24 7
2540571 기사/뉴스 하이브 CEO “어도어 정상화 나설 것” 00:24 20
2540570 이슈 17년 전 오늘 발매♬ Every Little Thing '恋をしている/冬がはじまるよ feat.槇原敬之' 00:23 6
2540569 정보 전자레인지로 고구마칩 만들기 00:23 83
2540568 이슈 "애 안 낳냐" 물었다가…26년 근무 부서에서 쫓겨난 사연 00:23 234
2540567 이슈 뭔가 낭만 넘치는 한국영화 촬영현장 1 00:23 103
2540566 유머 누워있는 아기저씨 후이바오🩷🐼 임오 시간이쒀? 2 00:21 269
2540565 이슈 방금 한 지드래곤 인스타 라이브방송 풀영상 9 00:21 657
2540564 유머 우리나라 3대 기획사(jyp/sm/yg) 경호 특징으로 올라온 영상ㅋㅋㅋ 20 00:19 1,050
2540563 이슈 [🟡LIVE] 닷닷닷으로 돌아온 💗스테이씨💗와 함께하는 손님왔달 | GOT7 영재의 친한친구 | MBC 241030 방송 2 00:19 37
2540562 이슈 여에스더가 말하는 우울증 자가진단법 4가지.jpg 2 00:19 548
2540561 이슈 현행법상, 통화 녹음의 법적 효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통화에 참여한 '당사자'가 녹음한 것이어야 합니다. 2 00:19 416
2540560 기사/뉴스 서울 고깃집 ‘40인분 노쇼’ 논란에…정선군 “최대한 보상” 17 00:18 780
2540559 이슈 '보이스피싱 진짜인지 알려줘 콜센터'에 연락해 봐/어디라고? 2 00:16 273
2540558 이슈 (하이브 문건 관련) “업계 20년 이상 있었던 선배들조차도 처음 보는 일이라 당황스러운 분위기” 46 00:16 1,771
2540557 이슈 12년 전 오늘 발매♬ AAA '虹' 00:16 41
2540556 이슈 10년 전 오늘 데뷔했던 아이돌, 핫샷 4 00:15 235
2540555 정보 다음주 라디오스타 게스트.jpg 44 00:15 2,571
2540554 이슈 📢데한민국 남돌 테스타(TeSTAR) 11/13 리디북스RIDI에 전격 데뷔 결정!!!!😍 52 00:13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