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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기를 얻으며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한민국 배우들. 그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분석하는 'K 배우 연구소'에서 남다른 장인 정신으로 작품을 세공하는 코미디 연기의 달인 류승룡의 모든 것을 파헤쳐봤다.
본인의 홈그라운드나 다름없는 코미디 영화 <아마존 활명수>로 복귀한 그는 아마존 원주민들과 함께 양궁대회에 나선, 전 국가대표 메달리스트 '진봉'으로 변신했다.
전 국가대표 양궁 코치들에게 자문을 얻으며 숱한 연습 끝에 선보일 양궁 솜씨도 기대되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통역사 '빵식' 역을 맡은 진선규와의 케미다.
두 배우가 '척하면 척'인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이유는 바로 2019년에 개봉한 <극한직업>에서 짠내 나는 웃음으로 무려 1천600만 관객을 사로잡았기 때문.
특히 류승룡은 대표작인 <7번방의 선물>과 더불어 코미디 영화로만 '쌍천만'을 만든 유일한 배우이기도 하다.
명실상부 코미디 장인으로 자리매김한 류승룡의 코미디 출발점 어디일까.
류승룡은 90년대 후반 넌버벌 뮤지컬 <난타>를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정식 멤버가 아니었지만 부단히 노력을 해서 합류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코미디 비결은 "우스꽝스러운 긴 허리와 5등신 비율, 그리고 보디랭귀지를 익히게 해준 <난타>다"라고 말했다.
이후 연극 무대를 떠나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긴 류승룡에게 맡겨진 배역은 주로 묵직하고 강렬한 캐릭터였다.
그런 그에게 이미지 변신을 넘어 연기 인생을 뒤집을 만한 기회가 찾아오는데, 바로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 캐스팅된 것.
이 작품에서 남성미 넘치는 카사노바 '장성기' 역으로 '더티 섹시'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충무로에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2013년 그의 대표작이자 인생작인 <7번방의 선물>과 만난다.
감동과 웃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이 영화는 개봉 나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더니 끝내 1천280만 관객을 동원했다.
바로 전작이었던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이은 두 번째 천만 영화로, 류승룡의 첫 주연작으로서 의미를 더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류승룡은 1천700만 관객을 끌어 모으며 10년째 한국영화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 <명량>을 거쳐 영화 <극한직업>까지 총 4편의 천만 영화를 탄생시키며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른다.
이후 그는 코미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계속해서 장인 정신을 발휘했다.
영화 <장르만 로맨스>에서는 불륜 때문에 이혼하고도 전처와 또다시 바람을 피우는 아이러니한 해프닝 속에서 웃음을 만들어냈고, OTT 시리즈 <닭강정>에서는 닭강정으로 변한 딸을 되돌리려는 아빠의 고군분투를 통해 신개념 코미디를 선보였다.
어떤 작품을 맡든 어떤 배우를 만나든 자신의 인장을 찍으며 완벽한 호흡을 만들어내는 배우 류승룡이 또 어떤 코미디 장르를 개척할지,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