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을 향한 시민들의 ‘차별·혐오표현 방관’ 비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연재작 ‘복학왕’ 303~304화에서는 인턴 여성이 정규직 상사와 성관계를 한 뒤 채용에 성공한 것 같은 묘사 등으로 비판 여론이 커지자 작가(기안84)가 사과하고 작품을 일부 수정했다. 같은 해 또 다른 정식 연재작 ‘헬퍼2’도 지나친 성 착취 묘사로 비판받고 휴재했다. 지난해 9월에는 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표현이 그대로 영어로 번역된 웹툰 ‘참교육’의 북미서비스가 이용자들 비판으로 연재 중단되기도 했다.
네이버웹툰 쪽은 ‘혐오·차별 표현을 규율하는 자체 가이드라인이 있는지’에 대한 한겨레 질의에 “정식 연재작은 물론 도전만화에 등록된 웹툰의 유해성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인터넷 등급 가이드, 네이버 그린인터넷 가이드 등을 따른다”고 답했다. 지난해 7월20일 공개된 네이버 그린인터넷 가이드는 “인종·국가·민족·지역·나이·성별·성적지향·종교·직업·질병 등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모욕적이거나 혐오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 즉 “혐오 표현이 포함되거나 혐오를 조장하는 경우”엔 콘텐츠 게재가 차단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가이드라인은 왜 공모전에서 적용되지 않았을까? 네이버웹툰 쪽은 “특정 단어가 혐오 표현인지 여부가 명백하지 않은 경우, 과도한 사전 검열로 표현과 창작의 자유를 억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네이버웹툰이 혐오 표현에 대해 고심한 흔적은 찾기 힘들다. 일례로 공모전 진행을 위한 ‘유의사항’엔 저작권 관련 사항만 강조했을 뿐 혐오 표현 가이드라인을 안내하는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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