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국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는 외국 기업들에 보조금을 주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비난하면서 한 푼도 줄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가 집권하면 한국의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SK)도 투자 대가로 받기로 한 보조금 정책을 흔들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27일 뉴욕타임스를 보면, 트럼프는 이틀 전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협상은 매우 나빴다”며 “우리는 부자 회사들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조금을 주지 말고 고율 관세를 매겨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유치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0센트도 줄 필요가 없었다”며 “관세율이 아주 높으면 우리가 아무것도 줄 필요가 없이 그들은 미국에 와서 반도체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또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티에스엠시(TSMC)의 본사가 있는 대만을 가리켜 “그들은 우리의 반도체 산업을 훔쳐갔다”며 “그들은 우리가 지켜주는데 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고율 관세로 외국 기업들을 압박해 공장을 미국에 유치하고 막대한 세수를 올리겠다고 강조해왔다. 반도체 보조금을 놓고도 이런 주장을 펴면서, 그가 집권했을 때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안팎의 대기업들과 약속한 보조금이 계획대로 집행될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에 64억달러(약 8조9천억원), 에스케이하이닉스에 4억5천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하고 예비거래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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