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무임승차 멤버 아웃!"… K팝 '근조화환 폭탄 시위'는 민심일까, 민폐일까
1,465 55
2024.10.28 11:21
1,465 55
팬들 항의 수단으로 자리 잡은 근조화환
수백 개 화환… 불편 초래에 청소 어려워
집회 용품이지만 신고 없어도 제재 못해

11일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앞 광장에 보이그룹 라이즈 멤버 승한의 탈퇴를 촉구하는 근조화환이 놓여있다(왼쪽 사진). 팬들이 화환 앞에서 인증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11일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앞 광장에 보이그룹 라이즈 멤버 승한의 탈퇴를 촉구하는 근조화환이 놓여있다(왼쪽 사진). 팬들이 화환 앞에서 인증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앞 광장에 근조화환 수백 개가 빽빽하게 늘어섰다. 물의를 일으켜 자숙에 들어갔던 아이돌 그룹 멤버 중 1명을 소속사가 복귀시키려 하자 이에 항의하는 팬들이 보낸 근조화환이었다. 자정 가까운 시간까지 '무임승차는 꺼져' 'OOO 아웃' 등 비방 문구를 두른 화환들이 쉴 새 없이 배송됐다.

이런 '근조화환 시위'는 최근 K팝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하나의 의견 표출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소속사 상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 수준에 걸맞은 합당한 대우(소속사 결정에 대한 팬들의 의견 반영)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면 위협적인 실력 행사로 보이거나, 때로는 일반 시민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 '화환 폭탄'을 치우는 관계 기관 직원들의 고충도 만만찮다.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서 한 유저가 라이즈 멤버 승한의 복귀에 항의하기 위해 근조화환을 보내는 단체 움직임을 촉구하고 있다. X 캡처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서 한 유저가 라이즈 멤버 승한의 복귀에 항의하기 위해 근조화환을 보내는 단체 움직임을 촉구하고 있다. X 캡처

'근조화환 폭탄'은 정치권, 법조계에서 먼저 시작됐다. 지난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향해 보수단체에서 대법원 앞에 수백 개의 근조화환을 세워둔 게 대표 사례다. 지난 5월 악성 루머 대처를 촉구하는 BTS의 팬들이 소속사인 하이브의 용산구 사옥에 근조화환을 보내며 연예계로 퍼졌다. 하이브 사옥 앞에는 지난 9월에도 뉴진스 팬들이 보낸 근조화환이 무더기로 배달됐다.

근조화환 시위 확산에 경찰과 구청 등도 대응책을 마련했다. 현행법상 옥외집회 또는 시위 주최자는 시작 48시간 전 관할 경찰서에 사전 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때 현수막 등 집회에서 사용할 용품을 적어야 한다. 여기에 화환도 포함시킨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젠 근조화환을 집회 용품으로 본다. 신고 시 사용 개수를 사전에 명시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개수 등이 신고 내용과 다를 경우 관할구청의 계고 처분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 앞에서 열린 화환 시위는 이런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약 10개월간 활동을 중단했던 보이그룹 '라이즈'의 멤버 '승한'의 복귀 소식이 알려진 당일 엑스(X·옛 트위터)엔 "오후 6시 성동구 디타워 정문 앞에 근조화환을 보내달라"며 "같은 시간에 보내야 효과적이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신고를 안 해 치워지더라도) 일단 보내라"며 유도하는 글도 있었다. 이런 글들이 SNS로 퍼진 뒤 현장에 쌓인 화환만 한때 약 1,000개에 달했다고 한다. 갑자기 쏟아진 화환 폭탄에 경찰과 구청은 비상이 걸렸다.

문제는 절차를 안 지켜도 제재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환은 가스통 등 위험 물품이 아니라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치우거나 하긴 힘들다"고 했다. 업체를 통해 배달된다는 특성 때문에 구매자를 특정하기 어려워 계도 작업도 까다롭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화환을 배송하는 이들만 오가고 실제 주문자와는 접촉이 안 되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토로했다. 불법 적치물이어도 사적 재산으로 볼 여지가 있어 함부로 치울 수도 없다. 화환 시위 이틀 뒤인 13일 승한의 탈퇴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업체들이 일부 화환을 수거해 가기 전까지 성동구청에는 '통행에 방해된다' '도심 한가운데 장례화환이 빼곡해 섬뜩하다' 등 관련 민원만 30여 건이 접수됐다.

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하이브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복귀를 요구한 마감 시한인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 뉴진스 팬들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뉴시스

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하이브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복귀를 요구한 마감 시한인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 뉴진스 팬들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뉴시스

물론 모범 사례도 있다. 하이브로 근조화환을 보낸 팬들은 사전 신고 절차를 지켰고 화환 관리를 담당할 인력까지 고용해 현장에 상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해당 관리인이 경찰, 구청과 소통하면서 업체를 통해 신고된 시간 외엔 치우는 식으로 화환 시위가 비교적 질서 있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830009

목록 스크랩 (0)
댓글 5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코스맥스 쓰리와우❤️] 이게 된다고??😮 내 두피와 모발에 딱 맞는 ‘진짜’ 1:1 맞춤 샴푸 체험 이벤트 663 10.23 62,00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277,56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026,74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126,980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482,69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050,73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37,68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4 20.05.17 4,628,80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088,37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21,30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38029 유머 롬앤 트위터 뽀뽀사건 13:26 64
2538028 이슈 막팬이라고 기깔나게 슈트 말아준 오마이걸.jpg 1 13:25 139
2538027 이슈 배우 김혜은이 드라마 <조립식 가족>을 선택한 이유.insta 13:25 263
2538026 이슈 김동현은 영생을 한다 13:24 129
2538025 이슈 쇼와 말기 일본 아이돌을 따라한 아이돌을 따라한 아이돌 11 13:22 874
2538024 기사/뉴스 '정년이→젖년이' 성행위 연상 가사까지…"SNL, 역해서 못 보겠다" 4 13:22 428
2538023 정보 네이버와 위버스에 제대로 통수 맞았던 SM 8 13:22 689
2538022 기사/뉴스 '이효리♥' 이상순, 서울 오자마자 일자리 구했다…'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 DJ 발탁 [공식] 15 13:20 844
2538021 이슈 아는 사람은 아는 유럽 스포츠웨어 브랜드 5 13:18 994
2538020 기사/뉴스 "늙고 아픈데 돌볼 사람 없어" 오세훈표 '外人간병인' 문 열리나 17 13:17 463
2538019 유머 머글 친구의 NCT학 개론 수강 결과.jpg 17 13:16 1,158
2538018 기사/뉴스 경찰 “‘36주 낙태’, 명백한 살인…출생 후 방치해 사망했다” 4 13:16 393
2538017 이슈 새얀이가 화났을때 하는 말 12 13:15 682
2538016 이슈 감성잘살린 die with a smile 라이브 1 13:14 184
2538015 이슈 키스오브라이프 무신사 아메스 패딩 컬렉션......jpg 3 13:14 629
2538014 팁/유용/추천 SM, YG 등 일부 非하이브 아티스트 팬들이 가장 확실하게 하이브 불매하는 방법 79 13:14 4,051
2538013 이슈 개밥남 주병진과 대중소의 근황 26 13:13 2,266
2538012 이슈 거의 반반으로 나뉘는 중인 사진.twt 33 13:12 1,376
2538011 이슈 오늘도 재평가되는 sm 평사원 성명문 (슴카이브) 17 13:12 2,082
2538010 유머 탈북한 피크민들 12 13:12 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