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앞두고 전국에 잇단 개점 준비
‘흑백요리사’ 열풍 속에 파인다이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7일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어 트렌드에 따르면 ‘파인다이닝’ 키워드의 활성화 지수는 지난 23일 기준 ‘23’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6)보다 4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난 8일 흑백요리사 종영 후에도 20~50 사이의 활성도를 보여왔다.
CJ제일제당도 파인다이닝을 적극 활용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셰프 육성 프로젝트인 ‘퀴진케이(Cuisine. K)’ 출신의 배요환 셰프가 한식 레스토랑 ‘두리(DOORI)’를 개점했다고 최근 밝혔다. 퀴진케이 프로젝트를 거친 셰프가 레스토랑 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CJ제일제당은 현재 외식사업총괄 산하에 ‘몽중헌(중식)’, ‘소설한남(한식)’, ‘주옥(한식)’ 등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소설한남’의 엄태철 셰프와 협업해 밀키트 상품을 선보였다. 풀무원과 농심도 각각 퓨전 한식 레스토랑 ‘플랜튜드’, 비건 파인 다이닝 ‘포리스트 키친’을 운영 중이다.
국내 주요 호텔 역시 파인다이닝의 인기에 연말 특수를 앞당기고 시즌 메뉴 개발·셰프와 연계한 프로모션 등을 확대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국내 유일의 미쉐린 3스타 셰프인 안성재 셰프와 함께 특별한 미식 행사를 다음 달 1~2일 진행한다. 해당 예약은 1분만에 매진됐다.
롯데호텔 서울은 다음 달 8일부터 2주간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호텔 레스토랑의 인기 메뉴를 만날 수 있는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 서울의 프렌치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과 일식당 ‘모모야마’의 10월 예약률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약 10% 증가했다.
파인다이닝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해외여행 대신 소수만 모여 먹는 미식 경험에 소비력이 몰리며 인기였지만 엔데믹과 고물가로 불씨가 꺼졌다. 업계 관계자는 “‘낭만 사업’이라 불릴만큼 수익성 측면에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소비자들의 미식 수준이 높아진 만큼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프로그램으로 인한 ‘반짝’ 인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