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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인터뷰] “정민 씨가 연기할 때 늘 눈을 촉촉하게 해가지고 저도…” <전, 란> 강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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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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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박정민 배우가 “제가 양반이고, 강동원이 노비”라는 말을 해서 바이럴을 많이 탔잖아요. 처음에 노비 역할을 맡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정민 씨가 그 얘기 할 때마다 부모님이 속상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정민 씨도 얼마나 귀티 나는데 본인이 자학 개그처럼 하니까. 근데 정민 씨가 먼저 캐스팅되어 있었어요. 제가 노비 역할을 한다고 했을 때는 저의 친구들이 단톡방에 이말년 작가님의 「이말년씨리즈」 만화 ‘조선 쌍놈’ 짤을 보내줬어요. 그 만화 대사가 “나는 쌍놈이다. 잘생기고 키도 크고 잘났지만 쌍놈의 자식이라 쌍놈이다” 이런 대사예요. 아무튼 그걸 친구가 보내줬었는데 웃겨서 정민 씨한테도 보내줬어요.

강동원이 노비라는 설정도 재미있지만, 강동원 배우가 출연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가 있잖아요. 강동원 비주얼에 대한 기대가 있을 수 있는데, 이번에는 외형적인 모습을 어떻게 다르게 구현하려고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 의견은 “머리 풀어 헤치자” 정도만 제안했었어요. 초반에 산발로 하고 가면 어떻겠냐 말했더니 감독님도 그런 생각이 있으셨던 것 같더라고요. 바로 좋다고 하셔서 그렇게 했고 수염 길이를 두고 회의를 많이 했는데, 지금 길이로 정해졌죠. 예전에는 수염을 붙여도 수염이 안 어울렸는데 이제는 어울리더라고요. 나이가 들어서 자연스럽게 주름이 생기니까 수염을 붙여도 잘 어울리더라고요.

이전에 천영 역은 다른 스타일로 연기를 하셨다고 밝히셨는데, 어떤 부분에 변화를 주셨나요?

천영을 연기할 때는 감정을 많이 내질렀어요. 제가 원래 내지르는 연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번에는 1차원적으로 하려고 노력했어요. 똑똑한 친구는 아니니까요. 그래서 일차원적인 사람이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감정을 그냥 팍 뱉고 던지자고 생각했어요.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느끼는 대로 하려고 했어요. 원래 저는 감정을 안에 묻어두고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계속 질렀죠.

강동원 더하기 사극은 액션을 빼놓을 수가 없는 것 같거든요. 이제는 관객분들도 그런 부분을 기대하는 것 같아요.

글쎄요. 한복 입으면 꽤 잘 어울리는 느낌은 있긴 한데 그래서 그런가. 근데 저는 사극 작업하는 것이 되게 좋아요. 갓을 써도 멋있고, 칼 쓰는 것도 멋있어서. 사실 제가 한 3년 전에 자고 일어나서 소파에 앉아 있는데, 몸이 너무 피곤한 거예요. ‘이러다 더 나이가 들면 액션을 못 찍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오랜만에 칼 쓰는 액션을 찍고 싶으니까 그런 내용의 작품을 기획했어요. 그게 아마 잘하면 내년이나 내후년에 들어갈지도 모르겠네요.

본인이 직접 기획을 했다는 건가요?

네, 칼싸움이 등장하는 영화로 시놉을 쓰고 시나리오는 맡겼어요. 제가 시나리오를 쓸 실력은 안 돼서. 이 영화는 제작도 저희 회사에서 100% 다 하고요.


이 영화를 멜로 같다고 하셨는데, 김상만 감독님도 셰익스피어 비극 같다고 비유하셨어요. 박정민 배우는 인터뷰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중에 본인이 로미오 같다고도 말씀하셨는데, 배우님의 생각은 어떠세요? 로미오와 줄리엣에 비교한다면.

정민 씨가 줄리엣이죠. 무슨 로미오야. 천영이 더 적극적이었던 것 같은데. 아니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누가 더 적극적이었더라.

누가 더 그랬다고 할 것 없이 둘 다 적극적이었죠.

그럼 제가 줄리엣 하겠습니다.

그럼, 일부 관객들이 종려와 천영의 관계를 브로맨스에서 나아가 호모 섹슈얼로 보는 해석에 대해서도 공감하시는 건가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저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퀴어 코드가 약간 숨어 있는 영화라고도 느꼈어요. 둘이 범상치 않은데 싶다가도 너무 친한 형제처럼 사랑하는 사이라고 생각했죠. 근데 영화를 보고 그 정도까지 느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퀴어물은 아니지만, 퀴어 코드가 들어있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분들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특히 정민 씨가 연기할 때 늘 눈을 촉촉하게 해가지고 저도 덩달아 같이 그러게 됐죠. (웃음)

<전, 란>은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말하는 영화이기도 한데요. 조선 시대의 신분 계급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인간은 다 평등하다는 주제 의식이 기본으로 깔려 있었죠. 저도 이 주제가 가장 좋았어요. 현대 사회에서도 태어날 때부터 많이 가지고 태어난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죠. 종려는 태어날 때부터 많이 가지고 태어났고, 천영은 쥐뿔도 없이 태어났는데 둘이 친구로 지내죠. 실력으로만 인정받아야 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그런 얘기들이 많이 와닿았죠.

천영은 조선 시대의 시스템을 받아들이지 않아요. 그러니까 왕한테 절도 안 하잖아요. 천영이와 범동이는 절을 안 하죠. 하지만 범동은 시스템을 깨부수려고 하고, 천영은 그 시스템 안에서 본인이 자유로워지고 싶어 하죠. 그게 달라요. 근데 결국에는 마지막 믿음마저 깨지고 시스템을 부숴버려야겠다고 입장을 바꿔요.

기사전문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cine_play&logNo=223631835476&proxyReferer=&noTrackingCode=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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