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기아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아는 최근 55세(1969년 출생) 이상 일반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사측은 대상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했고, 1대 1 면담을 통해 희망퇴직 신청 의사를 물었다. 기아 측이 제시한 조건은 자녀 대학학자금 지원 복지 유지, 월급 20개월 치 지급, 위로금 1000만~2000만원 지급 등이다.
조건이 좋자 애초 회사가 생각한 대상자가 아닌 40대 후반 직원이 인사 부서에 따로 요청해 희망퇴직을 승인받기도 했다. 기술, 생산, 영업 등 부서는 대상에서 빠졌다.
기아 관계자는 27일 “사측이 강제적으로 퇴사를 압박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면서 “희망퇴직 지원자는 연말까지 근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구 감소 사회에서는 은퇴 예정자가 MZ세대 직원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며 “기업들은 전략적으로 고령 직원의 퇴직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저성과 고령자에 대한 희망퇴직 시행을 미래를 위한 투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준비되지 않은’ 50대 실업자 양산에 대한 우려도 있다. 서 교수는 “AI로 대표되는 기술 변화와 악화하는 거시경제 환경으로 일자리가 감소하는 쪽으로 간다”며 “고령 퇴직자들이 제2, 제3의 일자리를 원활히 찾을 수 있도록 제도적, 사회적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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