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상 철도 지하화 대상지를 서울 통과 구간 전체로 선정한 이유는 그간 지상 철도로 인해 개발에서 소외되고 낙후됐던 서울 서남권과 동북권을 발전시킬 최선의 방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시 계획대로 개발이익을 통해 사업비를 충당할 수 있을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3일 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이 발표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계획’에 따르면 철도 지하화 추진 구간은 도심 중앙 ‘서빙고역’을 기준으로 경부선 일대와 경원선 일대 등 총 2개 구간의 6개 노선이다. 경부선 일대는 △경부선(서울역∼석수역) △경인선(구로역∼오류동역) △경의선(가좌역∼서울역) △경원선 일부(효창공원앞역∼서빙고역) 노선, 경원선 일대는 △경원선(서빙고역∼도봉산역) △중앙선(청량리역∼양원역) △경춘선(망우역∼신내역) 노선이다. 위치상 경원선 일부 지역은 경부선 일대에 포함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철도 지상구간은 서울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남권과 동북권을 관통하고 있어 서울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철도 지하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철도가 과거에는 도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기반시설이었지만 현재는 소음·진동 등 공해 유발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생활권 단절 등에 따라 지역 균형발전을 막는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철도부지 특성을 고려해 상부 공간 개발구상을 수립했다. ‘선로부지’에는 대규모 녹지 네트워크를 조성한다. ‘역사(驛舍)부지’는 매각을 전제로 업무·상업·문화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개발 계획을 세웠다. 서울시는 경부선 구간 개발이익을 약 22조9000억 원, 경원선 구간은 약 8조1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사업비는 경부선 구간 약 15조 원, 경원선 구간 약 10조6000억 원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부선 구간 개발이익으로 경원선 구간 사업비를 충당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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