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5·18 당시 공수여단 지역대장, 광주 국립 민주묘지 찾아 사죄
2,134 18
2024.10.27 16:57
2,134 18

trjWVz

참배하는 5·18 계엄군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27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됐던 계엄군이 참배하고 있다. 2024.10.27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입이 10개라도 계엄군은 할 말이 없습니다. 5·18 유가족에게 평생 사죄하며 진상규명을 돕겠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7공수여단 33대 7지역대장(중위)으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고성준(75) 씨는 27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난 뒤 치밀어오르는 죄책감을 토해냈다.

진압봉을 사용해 시위 진압 임무에 투입됐거나 사복을 입고 정보 수집 활동을 했던 '편의공작대' 출신 계엄군의 참배는 과거 여러 번 있었어도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위관급 계엄군이 공개적으로 참배한 것은 고씨가 처음이다.

고씨는 44년 전 자신의 지휘를 받아 시민들에게 무자비한 진압 작전을 행했던 지역대원 100여명의 만행을 참배하는 내내 떠올리며 가슴 아파했다.

"대학생 주도로 폭동이 일어났으니 이 사태를 진압하라"는 상부 명령을 의심하지 않고 곧이곧대로 믿었고, 도심을 오가는 시민군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는 사실을 44년 만에 참회했다.

시종일관 굳게 다물었던 고씨는 계엄군의 폭행으로 숨진 5·18 최초 사망자 고(故) 김경철 열사 묘역에 도착하자 "천번이고 만번이고 죄송합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비상계엄령이 전국으로 선포된 1980년 5월 17일 광주에 가장 먼저 투입됐던 고씨는 시위 진압을 위해 전남대학교로 투입됐다.


'폭동 사태'라는 상부의 말과는 다르게 투입 첫날 이렇다 할 대치는 없었고, 본격적인 시위 진압 작전은 18일 오전 10시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이뤄졌다.


고씨는 "'부사관 1명이 시민군의 총알에 맞았다'는 무전병의 보고를 받았다"며 "'어디서 쐈는지 모르니 옥상 방향으로 총을 쏘라'고 최초 발포 명령을 내가 내렸다"고 고백했다.

고씨는 "지역대장·참모들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헬기 기총 사격을 봤다는 사람은 없었다"며 "다만 당시 우리가 계엄군이었으니 계엄군의 작전·지시에 대한 책임은 이희성 계엄사령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나 같은 계엄군들이 사과해서 피해를 본 광주 시민의 노여움이 풀릴 수만 있다면 언제든지 사과하겠다"며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었던 5·18을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계엄군들이 스스로 뉘우쳐야 한다"고 말했다.

고씨는 이날 특전사동지회 임성록 고문과 김 열사의 어머니 임근단 여사·주남마을 유일 생존자 홍금숙 씨 등과 함께 오월 영령에 참배했다.

헌화·분향으로 오월 영령의 넋을 기렸고, 행방불명자 묘역을 손으로 어루만지거나 절을 두 번 하기도 했다.



정다움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5009294?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코스맥스 쓰리와우❤️] 이게 된다고??😮 내 두피와 모발에 딱 맞는 ‘진짜’ 1:1 맞춤 샴푸 체험 이벤트 647 10.23 52,63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264,45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012,37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100,31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460,72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041,17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24,06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4 20.05.17 4,622,31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078,65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14,49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37667 유머 한국인 와이프가 너무 무서운 이유.jpg 8 19:27 932
2537666 유머 피가 땡겨요(경주마) 19:27 61
2537665 이슈 [구해줘 홈즈] 2~5억원으로 내집마련 가능한 서울 아파트 6 19:26 708
2537664 이슈 [MLB] 어느 야구선수의 몸 맞는공 궤적을 모아본 방송사 19:26 265
2537663 이슈 두번째 유럽 투어 끝낸 비아이 3 19:26 260
2537662 유머 역시 천조국의 인심 ㄷㄷ 12 19:24 1,001
2537661 이슈 베이비몬스터 [BAEMON NEWS 7] Breaking News, BABYMONSTER COMING SOON! 3 19:24 189
2537660 유머 우연히 발견한 귀여운 꼬물이들 1 19:23 287
2537659 이슈 문어 집 바꿔주기 3 19:22 544
2537658 유머 산책 간다고 꼬신 후 데려온 동물병원 12 19:21 1,791
2537657 이슈 프랑스 현지 음식에 실망한 전현무 (feat. 알베르토) 39 19:20 2,556
2537656 이슈 일본에 흔한지 안흔한지는 모르는 공원관리 형태.jpg 7 19:19 1,916
2537655 이슈 진입장벽 높다 or 낮다 의견 많이갈리는 음식 23 19:19 1,099
2537654 유머 돌멩이와 사진 찍어 준 슈푸스타💛 4 19:18 652
2537653 유머 강식당에서 골목식당 찍는 백종원 6 19:15 1,681
2537652 이슈 아직은 물이 낯선 아기 수달 6 19:15 949
2537651 이슈 '오렌지캬라멜' 하면 이 노래 제일 먼저 떠올리는 사람 많음 15 19:14 1,057
2537650 유머 부장님도 이건 좀 10 19:13 1,255
2537649 이슈 목사인 어머니에게 커밍아웃한 게이 유튜버 15 19:10 4,606
2537648 이슈 [#찍는김에] EP.04 취하는 로맨스 #윤두준 #김세정 #이종원 #취하는로맨스 1 19:09 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