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에서 삼성전자로, 또 다시 SK하이닉스로 이직하는 직원을 일컫는 말이다.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최고 전성기를 맞으면서 최근 다시 돌아오려는 '하삼하'가 부쩍 늘었다. 이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두고 하이닉스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SK하이닉스를 떠났던 인재들이 자발적으로 복귀하는 것은 반도체 업계에서 SK하이닉스의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예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최근 소위 하삼하'를 수용할 지 말지를 각 사업부가 자체적으로 선별 결정하기로 했다. 채용 인원보다 지원자가 크게 많아지면서, 이를 가려받으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다. 뛰어난 에이스를 제외하곤 대체적으론 '채용 불가'가 원칙이다.
'1등 삼성'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국내 투톱(two top) 반도체 기업 간 구성원 이직은 잦아졌다. 이직 순서에 따라 삼하(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하삼(SK하이닉스→삼성전자)등으로 부른다. 과거에는 하삼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그 반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하삼하'는 뒤바뀐 메모리반도체 업계 판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업계는 본다. 굳건히 여겨졌던 '국내 1위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란 공식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의 한 고참급 엔지니어는 "과거에 우스갯소리로 SK하이닉스에서 수석을 못 달 것 같으면 삼성전자에 갔다가 다시 오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어느덧 삼성전자에서 오는 사람들을 골라 받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기존에 SK하이닉스에 적을 뒀던 직원들만 재입사하려는 것도 아니다. '삼하'는 더욱 많다. 최근 SK하이닉스는 경력 채용 3건을 연달아 진행했는데, 그 가운데 4년 차 이하 연차 낮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주니어 탤런트' 채용에 삼성전자의 박사 출신 엔지니어가 지원하기도 했다. 해외 기업으로 가려던 삼성전자의 인재들도 방향을 바꿔 SK하이닉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고급 인력들을 빨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인식이 달라진 것은 현장에서 달라진 상황을 피부로 느끼는 현직만이 아니다. 미래 인재들인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경기도의 한 대학 공대 교수는 "SK하이닉스에 대한 취업 선호도가 높아지긴 했어도 올해 5월까지는 그래도 삼성전자의 인기가 높았는데, 하반기 들어 SK하이닉스에 취업하고 싶다는 학생들이 훨씬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는 곧 미래의 경쟁력 차이로도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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