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기 없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희들 탓이야!
인간관계도 없고 사회력도 없는 주인공 토모요의 안습한 학창생활을 그린 만화.
당시 유행하던 오타쿠 히키코모리를 주인공으로 내놓은 작품인데,
원래라면 그런 주인공이 만드는 다양한 갑분싸 상황을 즐기는 개그만화가 되야겠지만
이건 너무나도 수치스러운 나머지 '이건 못 웃겠다', '주인공이 불쌍하다', '비슷한 경험이 떠올라서 슬펐다' 같은 반응이 다수였음
대충 작품에서 한 행동들을 정리하면
'편의점 직원과 대화해놓고 말을 했다는 것에 기뻐함'
'휴대폰에 전화가 걸려왔다는 사실에 놀람'
'소통력을 키워보려 노력하지만 모두 실패함'
'교실에서 존재감이 없음'
'집에서도 대체로 쓰레기, 밥벌레 취급'
'혼자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외로워하며 애정결핍'
'애니메이션에서 얻은 지식대로 행동해보지만 항상 실패함'
'BL게임을 보다가 바이브레이터를 든채 잠들었는데 그걸 아빠한테 보임'
'반친구들이 남친과의 ㅅㅅ얘기하는걸 엿듣고 꼬추 사진을 검색했다가 담임에게 들키고 모두에게 알려짐'
이러다 보니 보는것만으로도 괴로워서 하차한다는 팬이 계속해서 속출..
첫연재시 컬트적인 인기를 끈것에 비해 원작의 구독자는 점점 감소했고...
결국엔 주인공 토모요의 주변에 다양한 여캐릭터를 추가하고
그 캐릭터들이 토모요와 엮이는 과정에서 생기는 상황을 그리는
백합계 하렘물 개그만화로 전향하여 살아남게 되었음.
요즘 전개를 따져보면 이미 아싸 히키는 커녕 늘 여자를 끼고다니는 학교 내 인기인이 되어버린 상황이라
제목과 전혀 다른 만화가 되었지만 아무도 이 만화가 옛날폼으로 돌아가길 원하진 않는다
아마 백합으로 안 바꿨으면 분명 적당히 완결났을 작품인데
14년 장기연재 중이라 노선전환의 좋은 사례로 여겨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