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배우 김수미씨(75)의 별세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놀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만난 70대 남성 김모씨는 "약방에 감초처럼 연기를 감칠맛 나게 하는 배우였지 않냐"며 "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성동구 성수동 주민 60대 여성 A씨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A씨는 "수미씨가 죽었다고요?"라며 "믿기지 않고 거짓말 같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젊을 때 전원일기를 재밌게 봤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시민들은 대체로 김수미씨를 친근한 배우로 기억했다.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심모씨(54)는 "친근하고 가까운 동네 아주머니 느낌인데 돌아가셨다고 하니 가까운 지인이 돌아가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친정 엄마 생각도 나고 마음이 서글퍼진다"고 말했다.
60대 남성 신모씨는 "방송에서 보면 욕도 잘하고 음식도 잘하고 후배들도 잘 챙기는 모습이어서 좋아했다"며 "욕을 해도 정겨운 느낌이 있어서 호감이었다"고 했다.
평소 김수미씨의 건강이 좋지 않아보였다는 시민도 있었다. 주부 박모씨(64)는 "최근에 텔레비전에서 보니 말투가 어눌해져서 곧 낫겠거니 했는데 크게 아팠던가 보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그 분은 80살 넘어서도 방송을 할 줄 알았다"며 "활동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 갑자기 떠나니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했다.